게걸음 장세엔 '인덱스 펀드'가 대세

2010-03-28 12:35

국내 주식형펀드가 부진한 가운데 코스피200 인덱스펀드의 선전이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5일까지 공모 국내주식형펀드에서 모두 1조1556억원이 유출되는 등 자금 이탈이 지속되고 있다.

이 기간 펀드 유형별 유출액은 일반주식형펀드가 1조1403억원으로 가장 큰 데 이어 배당주식형펀드(-2054억원)와 테마주식형펀드(-158억원) 등도 감소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코스피200인덱스펀드와 중소주식형펀드로는 같은 기간 각각 1489억원과 78억원이 유입돼 대조를 이뤘다.

이처럼 공모 국내 주식형펀드 중 코스피200 인덱스펀드로 돈이 몰리는 것은 지수가 일정 범위 안에서 움직이는 박스권 장세에서는 인덱스펀드가 상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덱스펀드는 판매보수가 다른 펀드에 비해 낮은데다, 코스피지수 움직임만 보고 투자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적 운용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인덱스펀드 수익률이 선방하고 있는 점도 투자자의 관심을 끄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25일 현재 코스피200인덱스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0.81%로, 일반주식형펀드 -2.28%, 중소주식형펀드 -2.41%, 배당주식형펀드 -1.28%에 비해 상대적으로 괜찮은 편이다.

이수진 제로인 연구원은 "최근 국내주식펀드에서 계속 자금이 빠지는 반면 코스피200인덱스펀드로는 돈이 들어오고 있다"며 "이는 인덱스펀드의 보수가 다른 펀드에 비해 저렴해 박스권 장세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권정현 신한금융투자 펀드애널리스트는 "그동안 다양한 종류의 인덱스펀드가 출시되며 인덱스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졌다"며 "요즘 같은 `게걸음 장세'에서는 인덱스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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