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파워가 경쟁력이다③] 재개발·재건축 경쟁무기는 '브랜드'

2010-03-26 10:29
상위 5개사 재개발 싹슬이, 명품 선호도 날로 심화

상위 건설사의 수도권의 재개발ㆍ재건축사업을 따내기 위한 수주전이 날로 치열하다.  수주전의 진검 승부는 아파트 브랜드로 결정된다. 

실제 올들어 수색7과 장위10 등 수도권 8개 재개발사업의 시공권 다툼에서 현대건설과 삼성건설, 대우건설 등 소위 '빅5'가 독식했다.  소위 명품 브랜드가 아니면 명함을 내밀기에 갈수록 어려운 게 재개발사업이다.


쾌적하고 편리하며 안전한 주택의 건설은 건설사의 기본이라고 소비자는 보고 있다. 수요자는 주택상품에서도 '아우라'나 '엣지'를 원한다. 재래시장보다는 유명 백화점, 해외 명품을 선호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명품아파트는 누가 만드는가. 아파트 브랜드의 가치는 상위건설사 간 일감 확보전이 치열할 수록 높아왔다. 수주를 위해 고도의 마켓팅전략을 펼쳐온데다 물량공세도 한 몫했다.


이 때문에 재개발 재건축 시장은 대형 건설사들의 각축장으로 변해 버렸고 상대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중견 건설사들이 설 자리는 갈수록 없어지고 있다. 실제 올들어 조합원 총회에서 시공사로 결정된 업체는 대부분 시공능력평가순위 10위권 전후의 대형 건설사다.

25일 건설산업연구원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재개발 재건축 수주액은 17조원이 조금 넘어선다. 재개발 13조6000억원, 재건축 1조1000억원 등이다.

올해는 재개발 조합의 소송 문제가 변수이기는 하지만 작년보다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올해 수도권 20조 전쟁
수도권에서 시공사 선정이 예상되는 사업장은 약 100 곳으로 시장규모는 20조원 정도다. 이는 작년보다 15% 정도 늘어난 규모다.

관심 지역은 서울 강동구와 과천이다. 강동구에서는 둔촌 주공아파트를 비롯해 고덕 시영ㆍ주공 아파트 등이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재개발은 흑석, 신길, 신림, 수색, 장위 등 뉴타운지역에서 대거 사업자 선정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 재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수원에서도 약 20여 곳에서 시공사 선정이 있을 예정이다.

건설사들의 수주전도 그 어느 때 보다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브랜드=주택가치' 일반화

대형 건설사들은 무엇보다 브랜드 파워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반면 중견 건설사들은 인천 등 수도권 외곽을 중심으로 한 틈새시장을 발굴하거나 대형 건설사와의 협력을 통한 수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한 재개발 조합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를 시공사로 하면 중견 업체에 비해 단가가 조금 비싼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준공 후에는 브랜드가 시세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유명 브랜드를 선호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브랜드와 자금력을 앞세운 대형사들과 경쟁에서 사업권을 따내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전부터 관리해온 가계약 사업장에 대한 시공권을 지키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하지만 재개발ㆍ재건축 사업 수주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공사단가를 낮추다 보니 적정 이윤 확보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게다가 조합원들의 표를 얻기 위한 수주영업과정에서 홍보비 등의 비용 지출도 과거와는 달리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이 얼마 전만 하더라도 수익성이 확실히 보장되는 알짜사업이었지만 최근 경쟁이 심해지면서 본전 장사에 그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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