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유동자금 80조 규모, 이후 향방에 주목
2010-03-22 15:25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이 3개월여만에 80조원대를 회복했다. MMF가 시중 단기유동자금의 쉼터 역할인 만큼 이후 이 자금이 어디로 흘러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주 MMF로의 자금 유입규모는 3조5000억여원. MMF설정액은 작년 12월9일 80조716억원 이후 처음으로 80조원대를 회복했다.
업계가 추정한 적정 MMF잔고가 65조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다소 높은 수치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시중자금 부동화가 극심했던 1년전 126조6000억원(작년 3월 16일)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MMF잔고는 올해 1월말 68조원대까지 감소했다가, 은행예대율 규제와 경쟁상품인 특정금전신탁(MMT)에 대한 규제 등으로 최근 7주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MMF는 시중 단기유동자금의 쉼터역할을 하고 있다"며 "예금 증가세가 주춤한 가운데, MMF와 단기채권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데, 이후 어느 방향으로 자금이 흘러가느냐를 주의깊게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후정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전에 MMF잔고가 50조~60조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80조원대를 상회하는 것은 시중 단기유동성이 과다하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김 연구원은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져 주식형 펀드 등에서 이익을 실현해 안전한 쪽으로 자금을 옮겨놓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당분간은 자금의 부동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있다.
임세찬 하나대투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MMF와 채권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데, 2분기까지는 높은 주가와 금리인상 가시화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에 자금운용이 보수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아주경제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