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파주·김포' 서울 편입
서울시장이 되기 위해선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 여러가지 능력이 있겠지만 대한민국의 수도를 운영할 '행정력'은 꼭 필요한 조건일 것이다.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경선 열기가 뜨거운 요즘 경험과 연륜에서 단연 눈에 띄는 후보가 있어 직접 만나봤다. 바로 강동구청장 3선의 경험을 앞세운 김충환 의원이다.
김 의원은 현재 당내 경선 레이스에서 큰 두각을 못내고 있다. 하지만 김 의원은 당내 경선이 본격화되고 정책 승부의 자리가 마련된다면 지지율이 금방 뛸 것으로 자신했다.
김 의원은 "다른 후보자들에 비해 아직 미약하지만 나의 경험과 연륜이 곧 역전의 기회를 줄 것"이라며 "나보다 행정 경험이 뛰어난 후보는 없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서울시장에 출마하면서 106개의 정책 공약을 쏟아냈다. 평소 다양한 연구를 통해 정책을 연구한 노력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은 강화·파주·김포의 서울 편입이다. 그는 "서울이 대한민국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더 큰 서울이 필요하다"며 "강화도를 편입해 바다로 통하는 서울이 된다면 동북아 시대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과의 인터뷰는 지난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40여분 동안 진행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강동구청장을 3번이나 하고 중앙 정치로 진출했다. 다시 지역으로 돌아가려는 이유는.
“구청장, 국회의원을 하면서 지방자치와 의회 민주주의를 경험했다. 이제 그동안 닦은 경륜과 경험, 지식을 활용해 서울 시민에게 봉사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당내 다른 후보들과 비교했을 때 자신만의 강점은.
"우선 저는 다른 후보들과 나이가 10년 차이가 난다. 그들보다 내가 경륜면에서 앞선다.
둘째 그들은 지방자치에 대한 경험이 없다. 저는 서울시에서 서울 시정의 사무관 서기관 그리고 구청장을 겪었다. 서울시정을 잘 알고 또 중앙 정치를 해본 사람과 아무 경험이 없는 낙하산 법률인과 굉장한 차이가 있다.
세번째 이들은 모두 법조인 출신이다. 검사·판사·변호사 출신이다. 지금 이 어려운 시기에 청년실업·경제난등 사회적 어려운 여건 속에서, 시민들의 잘못을 조사하고 그것을 재판해서 처벌하고자 하는 분들이 시장으로 적합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
- 주택문제는 늘 서울의 고질적인 문제다. 본인만의 주택 정책이 있다면.
"지금 서울시는 93%의 주택 보급률을 보여주고 있다. 실질적인 주택 수요는 이미 충분한 수준이다. 그러나 주택의 품질에 있어서 삶의 질을 지켜주는 품질을 본다면 부족하다.
난 오 시장과 다르게 적극적으로 뉴타운 사업을 진행하겠다. 실질적으로 100% 주택이 공급되도록 추진하겠다. 스스로 돈 들이지 않고 집을 가질 수 있도록 용적률과 건폐율을 조정해서 모두들 새집에서 살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 최근 무상급식 논란이 뜨겁다. 무상급식 전면 실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학교 급식의 경우, 원칙에서 볼 때 급식비를 못내는 사람들 기초생활 보호 대상자들을 우선 지원해야 한다. 그 밖의 중산층 자녀에 대해서는 예산 여건이 되면 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그러나 일괄적으로 구분없이 무조건 하는 것은 인기 영합적 정책이다."
- 강화도·파주·김포의 서울 편입을 대표적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이제 한국은 일류국가다. 그러면 일류국가간의 무한 경쟁에서 대한민국을 끄는 견인차는 서울만이 될 수 있다.
서울을 다른 나라의 수도와 비교하면 도쿄는 서울의 4배다. 뉴욕은 서울의 2배다. 파리는 서울보다 80% 더 크다. 작은 공장이 큰 공장과 경쟁하면 이길 수 가 없다. 사이즈의 차이가 너무 크다. 지금의 서울은 어떤 경쟁도시보다 절반 이하로 적다.
동남아 중심도시가 되기 위해서 서울은 바다와 직접 연결이 돼야 한다. 가까운 바다를 두고도 이렇게 막혀 있다면 서울은 클 수가 없다. 서울은 더욱 커야 한다. 이렇게 해야만 동북아의 지리적 이점을 이용해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야권 후보는 누구로 보는가.
"한명숙 전 총리가 후보로 나오지 않겠느냐. 저하고 한 전 총리가 붙으면 논리적으로 쉬울 것으로 본다. 왜냐하면 이번 선거가 지방자치 선거이기 때문에 풀뿌리 민주주의의를 경험한 리더가 지도로 되지 않겠는가. 풀뿌리가 전혀 없고 위에서 낙하산으로 내려온 나무토막 후보와 뿌리있는 후보가 경쟁을 하면 뿌리있는 후보가 더 좋지 않겠느냐."
-어떤 서울을 꿈꾸시는지.
"저는 세계화된 일류 서울을 꿈꾼다. 세계화된 일류도시들과 비교했을 때 불편한 것이 아닌 좋은 느낌을 주는 도시로 만들고 싶다는 뜻이다."
인터뷰=서영백 정치팀장
정리=팽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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