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린 겨울시즌...“제2의 ‘아아온’은 없었다”
온라인게임 업계 최대 성수기인 겨울 시즌이 마무리 됐다. 하지만 지난해 ‘아이온’처럼 눈에 띄는 성과가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게임업체들이 09~10 겨울 시즌 킬러 타이틀 확보에 실패했다.
올 겨울 시즌 오픈을 예고했던 게임들이 출시가 지연됐고 기대를 모았던 게임들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무엇보다 이번 겨울에 서비스를 시작한 게임 수가 많지 않았다. 네티모 등 PC방 순위 정보 사이트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2월말까지 서비스를 시작한 온라인 게임은 19종이다.
겨울 시즌이 최대 성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적은 수치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같은 기간 오픈한 게임은 25종에 달했다.
특히 기대를 모았던 대작 게임들의 출시가 지연되면서 계절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게이머들의 주목을 받으며 오픈베타를 시작했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게임도 있다. 넥슨의 ‘마비노기영웅전’과 CJ인터넷의 ‘드래곤볼온라인’이 바로 그 것이다.
이 두 종의 게임은 전작과 원작 만화의 후광을 받으며 출시 전 유저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때문에 오픈 초 큰 인기를 모으며 PC방 순위 10위권 진입을 목전에 두는 등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방대한 내러티브와 사실감 넘치는 그래픽 효과 등 게임 완성도에 있어서도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상승세를 더해가지 못하며 여전히 20위권 안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말 아이온과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확장팩 공개로 요동치던 PC방 순위 10위권은 좀처럼 요지부동이다.
온라인게임 내수 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감안하면 매우 훌룡한 성적표지만 기대했던만큼 폭발적 흥행은 아니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평이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업계 최대 성수기인 겨울 시즌에 신규 킬러 콘텐츠가 등장하지 못한 이유는 그만큼 온라인게임 시장의 경쟁이 과열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기존 게임들 중에도 이미 비슷한 컨셉트로 즐길 만한 작품이 즐비해 신규 게임들의 시장 진입 장벽이 매우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온라인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내수 시장을 놓고 게임사 간 출혈 경쟁이 일어나며 지난해 아이온과 같은 신규 킬러 웨폰의 등장이 더욱 요원해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신규 캐시카우를 확보키 위한 게임사들의 보다 과감하고 공격적인 투자, 새로운 장르 개척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명근 기자 diony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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