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곤 행안부 장관, 이 대통령에 '사표' 제출

2010-03-04 23:19
6.2지방선거에서 경남지사 후보 출마 위해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이 오는 6월 2일 지방선거에서 경남지사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 4일 이명박 대통령에 사표를 제출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장관이 공직사퇴 시한(선거 90일전)인 오늘 오후 사표를 제출했다"며 "사표 수리는 다소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이 장관이 경남지사 출마를 놓고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한나라당에서 강력한 출마 요청이 있는 만큼 조만간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 장관의 후임인사를 당장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후보자 검증 등 후임 인선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또 "한국은행 신임 총재와 차관급 인사 등도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2월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후임으로 입각한 이 장관은 이날 이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제49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겸한 제3차 국가고용전략회의에서 지역일자리 창출 활성화 방안을 보고한 뒤 청와대측에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날 오후에 열릴 것으로 알려졌던 이 장관의 사퇴 발표와 퇴임식이 취소되자 일각에서는 사퇴 의사를 번복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고심 끝에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경기도 성남시장 후보로 나설 황준기 전 여성부 차관과 경북지사 출마 선언을 한 정장식 전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의 사표를 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에서는 정용화 연설기록비서관이 광주광역시장 출마를 위해 이미 사표를 제출했으며, 강석진 정무2비서관실 선임행정관도 경남 거창군수에 도전키로 하고 이날 사표를 냈다.

당초 행정관급 참모 3명도 각각 서울, 부산, 강원도의 기초자치단체장 출마를 노렸으나 뜻을 접었다는 후문이다.

청와대 한 참모는 "행정자치비서관을 지냈던 황준기 전 차관을 비롯해 이명박정부 청와대 참모 가운데 3명이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게 됐다"면서 "과거 선거에서 받아들여지던 이른바 `청와대 프리미엄'이 없어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김대식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도 이날 전남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