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게임, 국내공략 페달 밟는다
외산 게임들의 국내 시장 공략이 가속화 되고 있다.
특히 올해 ‘스타크래프트2’를 포함한 대작 외산 게임들이 잇달아 국내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어 내수시장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만 줄잡아 수십여종의 외산 온라인 게임들이 국내 시장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 중에는 대작 게임에 속하는 것들이 많아 국내산 신작 게임들의 막강한 경쟁상대로 떠오를 전망이다.
올해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는 외산 게임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스타크래프트2다.
이 게임은 국내에서만 450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스타크래프트의 후속작이란 점만으로 벌써부터 국내 게이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스타크래프트2는 현재 클로즈베타 테스트 중이며 이르면 6월께 정식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외산 지적재산권(IP) 기반 게임들도 국내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와 일인칭슈팅(FPS) 장르가 쏟아져 나온다.
우선 한게임과 네오위즈게임즈는 각각‘워해머온라인’과 ‘에이지오브코난’ 등 외산 대작 역할수행게임(RPG)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 두 작품은 이미 북미 유럽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또 두 작품 모두 300억원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 RPG다.
워해머온라인과 에이지오브코난은 이르면 상반기 중 오픈베타테스트를 시작할 계획이다.
네오위즈게임즈의 배틀필드온라인과 드래곤플라이의 퀘이크워즈온라인 등 유명 외산 게임 기반 FPS 게임들도 국내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이 작품들은 모두 PC패키지 또는 콘솔 게임 부문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FPS 게임이다. 특히 마니아층이 두터운 게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국내 FPS게임 시장을 놓고 서든어택, 스페셜포스, 아바온라인 등 국내파 게임들과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대작게임 뿐 아니다. 스마트폰에서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핫이슈가 되고 있는 웹게임들도 중국 또는 유럽산으로 채워지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외산 게임들이 서비스를 앞두면서 국내 시장 잠식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국내 중소 개발사들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주요퍼블리셔인 한게임과 네오위즈게임즈, CJ인터넷 등의 퍼블리싱 라인업을 살펴보면 최근 1~2년 사이에 국내 게임 수는 줄어든 반면 외산 게임의 판권 계약 사례는 크게 늘었다.
중소게임 개발업체 한 관계자는 “최근 외산 게임들의 국내 진출이 활발해 지면서 퍼블리싱을 할 수 있는 경로가 극히 줄었다”며 “이런 상황이 더 악화되면 국내 중소 개발사들은 설자리를 잃고 신규 개발사 설립도 눈에 띄게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주경제= 김명근 기자 diony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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