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형근 주 선양총영사관 총영사
주선양총영사관 신형근 총영사가 오는 6월 28일에 개최되는 ‘제1회 중국한상대회’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
신 영사는 본지와 가진 조찬 인터뷰에서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동북3성은 올해도 GDP 성장률이 두자리 수가 넘는 고속성장이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동북3성은 제4의 경제성장축으로 급부상, 아울러 새로운 내수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러한 동북3성 제2의 르네상스 시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동북3성 지역은 역사적, 문화적, 지리적으로 한국과 오랜 시간을 함께 하여 왔으며, 최근 중국 중앙정부의 방침에 따라 오점일선(五點一線), 요녕연해지역개발, 장길도(長吉圖, 장춘‧길림‧도문) 발전계획 등 국가급 발전계획들이 추진되고 있다.
이러한 동북지역의 발전 잠재력을 기초로 한국 기업들은 중국의 남부 연해지방 보다는 선양을 비롯한 동북지방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오점(五點)과 일선(一線)이란 각각 대련 장흥도 공업원구, 영구 연해산업기지, 요서금주만경제구, 단동산업원구, 대련화원구공업원구의 5개 중점발전지역을 개발 건설하는 정책과 대련, 단동, 금주, 영구, 반금, 호로도의 6개시 해안선을 잇는 해안도로 건설 정책을 말한다.
이미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롯데월드선양, 금호석유화학, 포스코 강판제조공장 등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졌으며 지난해에 ‘중국요녕 한국투자설명회’가 개최되기도 했다.
올해에도 선양에서 한국투자설명회 개최를 계획중이며 정기적인 경제교류 행사의 일환으로 발전시켜 한-요녕성, 한-선양시와의 투자교류 강화를 통해 향후 지속적이고 활발한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는 6월 28일에 개최되는 “제1회 중국한상대회”는?
“중국한상대회는 세계 각지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인들에게 중국관련 투자정보 및 자료를 제공하고, 중국 내수시장 개척 기반 마련, 한민족 기업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수출 확대 등을 목적으로 개최되는 것이다. 선양시정부, 중국한국상회가 행사를 주최하게 되며, 한중기업인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6월 28일~7월 1일간 요녕성 선양시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주요행사로는 BIZ전시회, BIZ교류회, 포럼 및 각종세미나, 투자설명회 등 경제행사와 앙드레김 패션쇼, 교육박람회, 한식 세계화를 위한 전시회, 한.중 언론인 포럼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준비되고 있다.
선양시정부는 이 기간에 ‘선양한국주’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며, 우리 영사부에서도 한국과 우리 문화를 동북지역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로 생각하고 이번 행사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과거 한‧중 문화교류 활성화와 더불어 현재 경제성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보다 실질적인 문화 학술교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북3성 또한 최적지라 할 수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동북3성 지역은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인접해있고, 역사적으로도 오랜기간 교류가 진행되어 왔던 관계로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와 호감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이다.
동북3성 각 지역에서는 매년 한국과의 많은 문화교류 행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에는 선양한국주 기간중 개최된 KBS 전국노래자랑 선양 특집편을 통해 한국의 이미지가 동북3성 전역에 크게 홍보되기도 했다. 올해에도 우리 영사관에서는 한‧중간 문화교류를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체육교류, 미술전시회, 한식 세계화 등의 행사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동북3성에 진출해 있는 롯데월드, 대련STX 등 한국기업의 활약상은.
“롯데그룹은 2008년10월 중국 선양에 총 투자규모 10억위안 상당의 종합 테마공원인 롯데월드를 건설하기 위해 19만 4,700만 평방미터의 부지를 입찰받아 현재 건설중에 있다.
2011년 완공 예정인 선양롯데월드는 한국의 롯데월드를 그대로 재현, 대형 실내 놀이공원, 대형쇼핑몰, 고급호텔, 오피스텔 등 현대 레저스포츠형 상업시설로 구성될 예정이다. 선양시 관계자는 동 건설 프로젝트로 약 1만여명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STX 그룹은 07년부터 중국 대련지역에 17억6,400만불을 투자, 종합 조선해양기지인 대련STX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신조업체인 STX대련조선유한공사, 선박용 엔진 제작업체인 STX대련엔진유한공사 등 7개 현지법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STX대련은 대련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하에 선박생산과 기자재 조달의 핵심거점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규모면에서도 세계 최대 조선소인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와 맞먹는 규모다.
최근 조선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대련STX도 해양중공, 엔진 등 2-3곳을 제외하고는 2009년 1~3분기 적자를 낸 바 있다. 향후 조선 경기가 회복된다면 성장에 가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정부의 동북진흥 정책이라는 호재에 힘입어 여타 외국투자는 급증하는 반면, 한국투자는 감소하고 있다. 그 이유는?
“동북3성에 대한 투자 누계면에서는 한국-일본-미국-독일 순으로 한국 투자가 가장 많으나, 2009년도 상반기 동북 3성내 국별 주요 투자 현황을 보면 일본(8억 6200만 달러), 미국(4억 4700만 달러), 홍콩(1억 8000만 달러), 영국령 버진아일랜드(1억 2200만 달러), 한국(4200만 달러), 호주(3000만 달러) 순으로 6개국 투자가 동북 3성내 외자액의 70%를 차지한다.
일본의 경우 2008년 대비 70.5% 증가, 미국은 108% 증가한 반면 한국은 3.4% 감소했다.
지난 해 한국의 투자 감소원인으로는 대규모 투자(STX조선 , 롯데월드 등)가 2007년과 2008년에 이미 이루어진 점과 일본, 미국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그간 투자가 적었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동북3성이 상하이, 심천 등 연해도시 및 북경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장개방성에 있어서) 폐쇄성, 보수성을 띄고 있어 단기 성과를 거두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는 점과 도로, 교통, 물류 등 산업인프라가 낙후된 점도 원인으로 지적할 수 있을것 같다.”
-동북3성가운데 흑룡강성은 교역량이나 투자건수로 보아 모두 기타 2성에 비해 현저히 뒤떨어져 있는 이유는
“2009년도 경제동향 분석 자료에 따르면 흑룡강성이 기타 2성에 비해 다소 뒤 떨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격차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흑룡강성 투자분야에서 존재하는 주요 문제점들로는 소규모 투자가 주종을 이루고 있어 성장 견인력이 미약하며, 비 국유기업에 대한 투자가 부족하고, 자금조달의 어려움, 대형프로젝트 건설 유치상의 비투명성 및 투자 효율성이 떨어지는 점이다.”
-동북3성도 녹색성장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는데
“중국정부에 의해 2009년 8월 녹색성장 개념이 동북3성 진흥계획에 포함되는 등 동북3성도 녹색성장과 관련한 기술과 투자자 확보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동북3성의 동향과 우리 정부의 녹색정책에 따라, 저희 총영사관도 대련시와의 녹색산업협력회의를 개최하는 등 우리나라의 녹색산업 분야 기업들의 동북 3성 진출을 위해 많은 노력을 경주 중에 있다.
동북3성은 대기오염, 오수처리, 건설분야 에너지 절약, 태양열 발전, LED 기술 분야, 등과 관련하여 우리 기업 등과의 협력을 희망하고 있다. 단, 풍력발전 분야는 중국 중앙정부의 동 분야 과열 억제 움직임으로 인해 시장 진입이 곤란할 것으로 보이는바, 완제품 보다는 부품 공급 등에 특화하여 진출하는게 보다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된다.”
shjhai@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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