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후 통증 계속 되면 관절척추 건강 체크해봐야
명절 이후 관절척추 질환을 치료받기 위해 병원을 찾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25일 관절척추 전문 바로병원에 따르면 설날을 전후해 환자 추이를 집계한 결과 명절 후 3일간 평균 내원환자수는 명절 전 평균 환자수보다 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허리질환 환자는 두 배(107.5%)나 증가했으며 디스크 치료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관절 환자는 49% 증가했으며 무릎 퇴행성 관절염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았다.
명절이 지나고 그동안 미뤘던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은데 그 이유는 명절 때 관절 움직임이 많아 통증이 커졌거나 명절 중 자녀들이 부모님 아픈 것을 보고 치료를 권유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바로병원 이철우 원장은 "대부분의 환자가 장년층 이상의 어르신들이며 명절동안 생긴 통증이 시간이 지나도 가라앉지 않자 병원을 찾는 예가 많았다"며 "휴식과 찜질에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관절척추의 퇴행화로 인한 만성통증으로 발전할 수 있으니 정확한 병원 검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명절 이후 늘어난 진료과목은 무릎 퇴행성관절염과 허리디스크다.
△퇴행성 관절염-뼈끼리 부딪치면 중증
퇴행성 관절염은 나이 들면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자연스런 노화의 과정으로 여겨 치료를 안 하는 사람이 많다.
관절염의 경우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아 연골이 계속 마모되면 나중엔 걸을 때마다 연골이 서로 부딪혀 조금만 걸어도 통증이 느껴진다. 특히 밤이 되면 가만히 있어도 무릎이 욱신거려 잠을 자기 어렵다. 치료를 방치하다 연골이 닳게 되면 일어설 때 뼈끼리 부딪치는 소리가 나고 관절이 붓게 되며, 관절이 변형돼 다리가 휘어지기까지 한다.
무릎은 관절 중에서도 체중 부담을 많이 받는 곳이라 손상이 빠르다. 평소 잘 쓰는 관절일 수록 손상이 많은데 손과 무릎 관절염은 나이가 많고 여성일수록 많으며, 엉덩이 관절염은 남성에게서 많다. 농업, 건축업 등의 육체노동자에게는 팔꿈치 관절염이 많다.
퇴행성 관절염은 증상에 따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관절이 부어 오르거나 열기가 느껴지는 초기 단계는 2-3일간 안정하고 관절보호대를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좋아진다. 그러나 치료가 늦어 연골이 찢어지거나 서로 맞닿게 되면 관절내시경이나 인공관절수술로 치료한다.
관절내시경은 피부에 1센티 정도의 작은 구멍을 낸 뒤, 특수카메라가 부착된 관절경을 삽입해 관절에 생긴 염증이나 찌꺼기를 제거하는 수술이다. 절개 부위가 작아 빠른 시간에 회복이 가능하며 카메라를 통해 관절 속을 직접 보기 때문에 진단과 치료가 정확하다.
인공관절수술은 관절의 마모가 심각해 더 이상 일상생활이 힘들 경우에 시술한다. 손상된 관절부위를 제거하고 제거된 관절의 길이와 위치에 맞게 새로운 관절로 바꿔주는 수술이다. 최근엔 환자의 성별과 나이, 생활습관에 맞는 맞춤형 인공관절이 가능해 수술 후 활동의 편이성이 높아졌다. 정기적인 관리나 과도한 운동을 피하면 30년 정도까지 사용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다리까지 통증
노인들은 '허리 아프다'는 말을 달고 산다. 그만큼 허리 통증도 만성화됐다. '허리가 아프다'는 것은 일단 척추질환이지만 구분이 필요하다. 노인들이 많이 앓고 있는 퇴행성 척추질환으로는 퇴행성 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이 있다.
통증이 어디에 생기느냐에 따라 질환이 달라진다. 6주 이상 지속되는 통증이 허리 부위에만 국한된다면 퇴행성 척추디스크일 가능성이 높다. 반면 다른 척추질환은 증상이 허벅지 앞이나 뒤, 무릎 아래까지 이어진다. 척추관협착증과 허리디스크는 허벅지 앞뒤와 허리가 동시에 아픈 것이 특징이고, 허리가 아프다가 다리로 통증이 옮겨지면 디스크 내장증이라고 볼 수 있다.
다리가 아프고 저리는 등 디스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대부분의 환자가 허리통증의 원인을 퇴행성관절염이라고 스스로 생각해 병을 키우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어 퇴행화가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평소에 근력운동을 해서 허리힘을 키우는 것이 좋다. 윗몸 일으키기와 누운 자세에서 다리를 들어올리는 운동이 간단하고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다.
허리디스크는 노화된 척추로 인해 자연치유가 어려우니 적절한 치료를 선택한다. 고령자나 당뇨병 환자들은 수술보다는 비수술 요법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고주파 수액감압술, 신경차단술 등이 있으며, 수술도 절개를 최소화하여 재활과 회복이 빠른 수술법을 선택한다. '미세 현미경 디스크 절제술', '최소침습 척추고정술' 등이 있다.
아주경제= 최용선 기자 cys46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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