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밀리터리 마케팅' 눈길

2010-02-25 14:51

금융권이 군(軍)을 상대로 뜨거운 구애 작전을 펼치고 있다. 군인 시장을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육성하기 위해 맞춤형 상품과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22일 육군본부와 '통합자금관리시스템(CMS)'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자금조회·대금지급·물품구매·회계전자문서 유통 등의 업무를 육군 내부망으로 처리할 수 있다.

육군은 이번 시스템 구축으로 연간 60억원 이상의 운영경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시스템 구축 은행으로 선정되면서 향후 군부대와의 거래기회가 확대될 것"이라며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다져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민은행은 지난해부터 군인 전용 카드인 'KB 국방멤버쉽 신용카드' 등도 판매하고 있다. 공군 및 해군 휴양시설 10% 할인, GS칼텍스 주유소 리터당 70원 할인 등의 혜택을 앞세워 현재 5300좌 이상의 실적을 기록 중이다.

신한은행은 '나라사랑카드' '나라사랑적금' '나라사랑펀드' 등의 맞춤형 상품으로 군심(軍心)을 유혹하고 있다. 특히 '나라사랑적금'은 최소 불입액이 1000원으로 급여가 적은 일반 장병들도 쉽게 가입할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단기적인 수익성은 떨어지더라도 60만 장병을 잠재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도 군인들을 대상으로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지난해 9월 육군 급여 지급을 담당하고 있는 육군중앙경리단과 CMA 급여이체 서비스 제공 협약을 맺었으며 11월에는 공군과도 같은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또 업계 최초로 육군중앙경리단 내에 지점을 개설했다. 동양종금증권 CMA로 급여계좌를 옮긴 장병들은 무료 상해보험 가입,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제2금융권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진흥저축은행과 경기저축은행 등은 직업 군인들을 위한 긴급자금 대출을 실시하고 있다.

금호생명도 육군중앙경리단과 급여이체 및 장병 금융서비스 협약에 관한 업무제휴를 체결하고 보험 등 각종 금융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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