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해외사용, 11년 만에 첫 감소
지난해 내국인의 신용카드 해외사용 실적이 11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9년 중 신용카드 해외 사용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거주자들이 해외에서 신용카드(직불카드 포함)를 사용한 금액은 53억8000만 달러로 전년의 68억 달러 대비 20.9%(14억2000만 달러) 하락했다.
연중 신용카드 해외사용액이 감소한 것은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1998년(-60.3%)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이는 지난해 금융위기 여파로 달러화·유로화·엔화 등 주요 통화대비 원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며 해외 여행 및 소비가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정선영 국제국 외환분석팀 과장은 "외환위기 이후로 신용카드 해외사용 규모는 꾸준히 증가했으나 금융위기로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르며 사상 2번째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중 원·달러 환율(평균)은 1276.4원으로 전년의 1102.6원에 비해 173.8원 올랐다. 해외를 찾은 내국인수도 같은 기간 1199만6000명에서 949만4000명으로 20.9% 축소됐다.
이에 따라 신용카드 사용자수 및 1인당 사용금액은 각각 10.0%, 12.1% 하락했다.
지난해 현금 및 신용카드 사용을 통한 여행지급 총액(국제수지통계)은 133억3000만 달러로 전년의 190억7000만 달러보다 30.1% 감소했다.
카드 종류별로는 신용카드(신용공여 기능이 있는 체크카드 포함)가 40억9000만 달러로 전년(54억1000만 달러)보다 24.3% 감소했다. 신용카드 전체에서 사용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6.0%로 전년대비 3.6%포인트 하락했다.
직불카드도 12억9000만 달러로 지난 2008년(13억9000만 달러)에 비해 7.3% 축소됐지만, 사용비중은 24.0%로 3.6%포인트 상승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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