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차관보 "G20서 글로벌 불균형 해결방안 논의"

2010-02-21 19:24

선진국 수요 공급이 아닌 구매력있는 나라가 세계성장 주도하게 될 것
세계 여론형성 결정 과정에 젊은층 적극 참여 유도할 터...본지 대담서

신제윤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는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의제가 '글로벌 불균형' 해결방안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신 차관보는 지난 19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더 큰 장기적인 글로벌 균형성장의 모델이 무엇이냐로 회의 의제가 접근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5면

그는 "글로벌 불균형은 개발문제까지 포함될 수 있어 상당히 함축적"이라면서 "앞으로는 선진국의 수요 공급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보면 우리나라같이 구매력있는 나라가 세계 경제성장을 이끄는 문제를 주요 의제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차관보는 "지금의 국제공조는 각국이 정책을 했을 때 스필오버(위기전이) 효과가 있느냐를 파악하고 그것을 줄여나가는 방법, 특히 장기적으로 새로운 성장모델이 무엇인가 하는 맥락에서 봐야 한다"며 글로벌 거버넌스 시스템 변화에 대한 관심도 피력했다.

나아가 최근 일부 국가에서 취해진 금리인상 등으로 출구전략에 대한 국제공조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는 점은 오히려 G20 정상회의의 기대감을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 글로벌 경제위기를 겪었을 때만해도 각국의 출구전략 공조가 상대적으로 더 쉬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의 그리스 사태나 중국의 긴축을 봤을 때 출구전략에 대한 공조 움직임과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시작됐다"며 "6월 캐나다 정상회의에서는 출구전략이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G20 정상회의 유치를 확정하기까지 국제회의에 참가할 때마다 들러리에 머물렀던 시절을 회고한 신 차관보는 주빈(主賓)으로 격상된 한국의 위상을 언급할 때는 감회어린 소회에 젖기도 하는 모습이었다.

신 차관보는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 G20 정상회의는 우리의 국격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젊은 세대들이 우리같이 이런 고충을 겪지 않고 세계의 여론을 주도해 나갈 수 있는 처음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이번 회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젊은 사무관과 학자들을 가능한 많이 참여시켜 세계적인 의사결정 과정이 이뤄지는 부분을 배우고 훈련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주경제= 김선환 기자 s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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