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닉스서버시장 양대산맥인 IBM과 HP가 올 초 시장선점을 위한 전초전에 나섰다.

최근 서버용 최신 프로세서 ‘파워7’을 출시한 IBM은 오는 2월 말 이를 탑재한 유닉스서버 4종을 내놓겠다고 밝혀 기선 제압에 들어갔다.

이에 HP도 이르면 IBM과 같은 시기에 인텔 최신 쿼드 코어 프로세서 ‘투퀼라’를 탑재한 서버를 출시하겠다고 맞불선언한 상태다.

현재 7000억원 규모 유닉스 서버시장은 IBM이 시장점유율 5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HP가 38%의 점유율로 뒤쫓고 있다.

유닉스 서버시장은 IT분야의 블루칩 중 하나인 이유로 양사는 그간 선두자리를 주고받으며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하지만 지난해 초까지 HP에 열세였던 IBM이 서버업체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인수와 경쟁사 고객유치 전략에 나선 이후 전세는 역전된 형국이다.

우선 IBM은 기세를 몰아 올 유망 분야로 떠오른 유닉스시장에서 확실한 입지를 다지겠다는 방침이다.

IBM은 조만간 파워7을 미드레인지 및 하이엔드급 제품에 적용한 ‘파워 780·770·755·750 익스프레스’ 4종을 출시한다.

파워7은 45나노공정 기반에 최대 8개 코어를 탑재해 기존 파워6보다 2배 이상 속도를 내는 프로세서다.

특히 곧 출시될 파워 750 익스프레스 서버의 경우 썬 제품인 ‘스팍 엔터프라이즈 T5440’에 비해 3배 높은 에너지 효율을 제공한다.

또 대용량 데이터 분석 및 관리 최적화에 초점을 맞춰 가상화 기능 대폭 강화돼 금융권에 널리 활용될 수 있는 강점도 있다.

파워 780의 경우 기존 IBM 최상위급 유닉스서버 ‘파워 595’와 동급 성능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HP는 독자적인 프로세서 개발을 포기한 만큼 오랜 협력자인 인텔과 손을 잡고 권토중래를 노린다. 

IBM 대항마로서 조만간 출시할 자사 인테그리티(Integrity) 서버 시리즈에 인텔 최신 프로세서 투퀼라를 탑재해 고객으로 하여금 비즈니스 성과를 더욱 높이고 IT인프라 투자 가치를 최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인테그리 서버에 탑재될 투퀼라는 2년 6개월 전 모델이었던 ‘몬트베일’ 대비 최대 4배 속도까지 낼 수 있다. 또 입출력 효율성이 좋고 CPU 활용도가 낮아져 자동 절전이 가능하다.

고급 기계검사 아키텍처를 통한 오류처리 능력 향상으로 안정성도 좋아졌다.

HP는 이를 기반으로 유닉스 ‘HP-UX 11i’ 운영체제(OS) 환경의 가상화, 비즈니스 지속성, 자동화 성능을 향상해 고객의 빠른 요구변화에 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