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파릇파릇’ 예비 대학생

2010-02-11 12:39

사발식∙동아리∙수강신청∙소개팅…설레이는 ‘새내기’
자아탐구의 ‘서울여대 바롬 교육’ 관심 집중

입춘이 지나고 봄이 한걸음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봄은 시작의 계절인 만큼 대학 입학을 앞둔 예비 새내기 대학생들은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설레는 나날을 보내고 있을 서울여자대학교 경영학과 예비 10학번 김이진 학생(현 인명여고 3년)을 만났다.

김 양은 상기된 표정으로 대학 생활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친구를 사귀는 문제에서부터 수강신청에 대한 걱정, 장래에 대한 고민까지 생각이 많아 보였다. 대학 합격 후 갑자기 많은 정보가 쏟아져 두렵기도 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을지 기대 반 걱정 반이라고 했다. 성인이 된 만큼 소개팅과 미팅에 대한 기대와 다이어트에 대한 걱정을 내비치며 얼굴을 붉혔다.

김 양은 자신의 고교 출신인 서울여대 불어불문학과 04학번의 박샤론 (2006년 미스코리아 선) 선배 덕분에 서울여대생에 대한 청순한 이미지를 갖게 됐고,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이 다양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입학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 중 서울여대의 외국어 교육원 스웰(SWELL)의 효과에 대한 소문을 듣고 더욱 입학하고 싶었다고 했다. 또 고교시절 서울여대의 바롬 예비대학 프로그램을 수강한 후 더욱 친근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바롬 예비대학이란, 서울여대만의 바롬 교육을 2박3일간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자아 탐구, 청소년의 비전을 키우는 시간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서울여대는 인지도가 낮아 아쉽다고도 했다. 리더십 프로그램이 활성화 돼 사회에 참여하는 여성을 많이 육성하는 학교로 발전하길 바랐다. 하지만 기독교계 학교인 서울여대에 대한 작은 불만도 털어놓았다. 기독교인이 아닌 학생들도 고려해 기독교의 정신을 교육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서울여대는 1학년 과정에 의무 수강 과목이 너무 많아 듣고 싶은 과목을 선택할 여지가 없는 점을 아쉬워하며 의무 수강 과목을 적절히 학기별로 배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공으로 경영학과를 선택한 이유를 물었다. 김 양은 자신의 아버지가 작은 사업체를 경영해 평소 관심이 많았으며, 본인의 적성에도 잘 맞아 스스로 선택했다고 했다. 몸으로 부딪쳐 직접 경험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김 양은 앞으로 사업을 해보고 싶은 게 꿈이라고 했다.

다양한 변화가 기다리고 있을 대학생활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야간자율학습과 고등학교의 자잘한 규율에서 놓여나 해방감이 든다며 미소 지었다. 새내기답게 곧 있을 오리엔테이션에 대한 궁금증도 많았다. 동아리 가입에 대한 질문도 하고, 선후배 관계에 대한 조언을 부탁하는 모습이 열정으로 가득했다. 술자리 (일명 사발식) 에 대한 걱정을 하는 모습은 귀엽기도 했다.

10학번으로서 최대 관심사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여학생인 만큼 친구들과 뷰티와 쇼핑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나눈다고 했다. 계획적인 생활로 새로운 공부를 잘 해나가고 싶고 하루하루를 소중히 보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입학을 앞둔 모든 새내기 학생들이 설렘만큼 두려움도 크리라고 생각된다. 모든 선배들은 단지 우리학교 1학년 입학생으로서만 새내기를 볼 것이 아니라, 가족이나 친구 같은 마음으로 그들이 대학에 안착할 수 있도록 조언과 보살핌을 아끼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 이현승 그린리포터(서울여대∙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