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생태공원에 야생동물 늘어나..."체계적으로 보호할 것"

2010-02-11 11:50

서울시는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는 한강 생태계의 최근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하고, 향후 한강의 종적 횡적 생태네트워크를 조성해 동식물의 서식 환경을 보호하고 생물종의 다양성을 높여나가겠다고 11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실시한 한강 조류 모니터링 결과 총 52종 2만157개체가 관찰됐다. 이는 지난 2007년 동기, 동일한 장소에서 조사한 결과에 비해 13종 4273개체가 증가한 수치다.

청둥오리·재갈매기·비오리·댕기흰죽지·흰뺨검둥오리·흰죽지 등이 한강 전역에서 대규모로 발견됐을 뿐만 아니라 흰꼬리수리 등 포식종까지 발견됐다고 시는 덧붙였다.

강서습지생태공원에서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 흰꼬리수리가 새로이 발견된 데 이어 삵(멸종위기 2급), 족제비(서울시 보호종), 맹꽁이(멸종위기 2급) 등이 발견됐다.

식물상도 늘어나고 있다. 강서습지생태공원에서는 2007년 46과 125종에서 2009년 52과 163종으로, 암사생태공원에서 30과 101종→39과 136종으로 나타났다.

암사생태공원에선 고라니, 너구리 외에도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흰목물떼새가 새롭게 발견됐다. 난지생태습지원에서는 특히 보호종인 박새와 무당개구리가 첫 관찰됐다.

시는 이에 따라 △암사, 강서에서 도심으로 이어지는 생태네트워크 조성을 활성화 하고 △생태계 환경을 지속적으로 복원·개선 △한강 생태계 보호 및 관리를 위한 시책 강화 등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우선 강서습지~개화산, 고덕 생태경관 보전지역~고덕산 2개 지역을 대상으로 하천생태계와 산림생태계를 연결해 도로 등으로 단절된 서울의 환상녹지축과 수경녹지축 연결을 구축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90만4000㎡ 규모의 도심생태공원 확충을 통해 한강의 생태네트워크 조성을 가시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단계별로 구축될 예정이며 우선 오는 2011년까지 이촌·잠실·양화한강공원(40만6000㎡)에 네트워크 조성이 추진된다. 2차 구간은 반포 서래섬, 동호대교 남단 주변 등 5개소가 대상이다. 

한강변 저·중수호안의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자연형 호안으로 교체하는 작업도 오는 2014년까지 계속적으로 추진된다. 

아울러 강서, 망원 등 28km 구간을 대상으로 어류 등 수생태계 복원을 위한 '수변 갯버들숲' 특화사업과 연계해 2014년까지 단계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생태계 복원과 함께 시민과 함께하는 생태프로그램 등 생태계 보호 시책도 강화할 방침"이라며 "생태계 보호를 위해 생태계 교란 및 위해 동식물을 제거하고, 낚시 금지구역 제한행위를 집중단속하는 등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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