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은 대한항공의 해...위기를 기회로 새바람 일으켜

2010-02-04 15:34

지난해 사상 최악의 경영위기를 경험했던 대한항공이 올 들어 항공업계 위기 극복에 발벗고 나섰다.

지난 연말 지창훈 사장을 발탁해 7년만에 '세대교체'로 힘을 실어준데 이어 연이은 신규노선  취항으로 위기관리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한 올해 B777-300ER, A330, B747-8F, B737 등 차세대 항공기 7대를 도입해 대한항공의 규모를 키운다는 전략이다.

2010년 경영목표를 상향 조정해 올해 낙관적인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올해 매출 10조6000억원, 영업이익 8000억원으로 목표를 수립했으며 지난해 보다 28% 증가한 2조1313억원을 투자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다.
 
4일 대한항공은 4일 본격적인 여름 관광시즌을 앞두고 3월30일부터 러시아 상트페트르부르크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A330 기종이 투입되는 인천-상트페테르부르크 항공편(KE929편)은 매주 화·목·토요일 오후 5시 45분 인천공항을 출발, 당일 오후 10시 20분(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한다. 복편(KE930편)은 화·목·토요일 오후 11시 50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출발해 다음날 오후 1시 30분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특히 대한항공은 상트페테르부르크 방문객이 늘어나는 6월부터 전 좌석에 주문형 오디오ㆍ비디오(AVOD) 시스템이 장착된 항공기를 투입해 승객 편의를 증진시킬 계획이다.

핀란드만과 인접하고 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모스크바에 이어 러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로 문화, 예술 및 학술의 중심도시이며 북유럽 3 국과도 가까워 유럽으로 통하는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밤에도 해가 지지 않는 백야 현상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여름 휴양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이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후원하고 있는 세계 3 대 박물관의 하나인 에르미타주 박물관과 러시아 황실의 여름궁전 등 수많은 문화 유산이 산재돼 있어 ‘북구의 베니스’라 불린다.

한편 올해는 한?러 수교 2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러시아 여러 지역에서 다채로운 문화 행사가 열릴 예정이며,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에르미타주 박물관에서도 6월부터 한국유물 340점을 전시하는 등 다양한 한국문화 페스티벌을 개최할 계획으로 많은 한국 관광객들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상트페테르부르크 하계기간 재운항으로 현재 주 3회 운항하고 있는 모스크바와 연계해 보다 다양한 러시아 및 북유럽 여행 상품을 구성할 수 있어 방문객의 편의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올해 신규 노선 취항이 줄줄이 대기중이다.

오는 3월말 중국 황산은 중국 정부가 툰시공항을 국제공항으로 오픈함과 동시에 바로 취항할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4월에는 몰디브 직항 전세기 운항을 예정하고 있다. 또  러시아 이르쿠츠크는 6월경에 신규취항을 목표로 준비중이다.

올해 B777-300ER, A330, B747-8F, B737 등 차세대 항공기 7대를 도입하게 되면 대한항공의 항공기수는 현재 130대에서 137대(추정)로 늘어나게 된다. 

이에 앞서 대한항공은 2010년 정기 승진 인사를 단행해 지창훈 화물사업본부장(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등 '젊은 피 수혈'로 조직에 새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정기인사에서 조양호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 기내식사업본부장과 장남 조원태 여객사업본부장 역시 전무로 승진했다.

지창훈 사장은  지난해 1월부터 화물사업본부장을 맡아 왔으며 그 이전까지 본사 여객영업부서와 호주, 미국, 중국 등 해외 지역을 30년간 거친 여객 영업 전문가로 통한다.

아주경제= 유은정 기자 app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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