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 사진계 후원, 일회성 이벤트 넘어 전폭적 지원 나서
한국저축은행은 재단법인 한국사진은행을 개설하는 등 사진 예술계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사진은 한국저축은행이 지난해 11월 실시한 '제1회 제비꽃 전국 어린이 사진대회'에서 입상한 어린이들이 시상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
한국저축은행의 사회 공헌 활동은 다른 저축은행들과 다르다. 한국저축은행은 연말에 성금을 모아 사회복지단체에 기부하는 등의 일회성 이벤트 대신 문화계에 대한 꾸준한 후원을 진행해오고 있다.
후원 대상도 남다르다. 당장 가시적인 홍보 효과를 낼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사진, 문학, 판소리 등 실질적인 지원이 절실한 문화 분야를 집중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특히 한국저축은행은 사진계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저축은행은 지난해 11월 한국저축은행의 문화장학사업 재단인 '한국문화진흥재단'을 '재단법인 한국사진은행'으로 재편했다. 재단 설립을 위해 한국저축은행은 30억원의 기금을 조성했다.
한국저축은행은 한국사진은행 설립을 통해 기존에 벌여왔던 판소리, 문학 분야 지원을 계속하면서 사진계에 대한 후원을 더욱 강화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한국문화진흥재단이 진행해오던 '제비꽃명창상', '제비꽃서민소설상', '제비꽃서민시인상', '제비꽃사진가상' 시상도 한국사진은행이 이어받았다.
한국사진은행은 원로 사진가를 지원하고 사진문화의 영구보존을 위한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사진전문 대여금고도 운영할 계획이다.
사진계에 대한 후원의 폭도 넓혀나갈 계획이다. 한국사진은행은 출범 직후 사진역사연구소 후원을 결정했다. 사진계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사진 관련 연구 활동 등도 함께 지원해나가겠다는 것이다.
한국사진은행은 진흥저축은행 북창동본점에 사진역사연구소 사무실을 무상으로 대여해주고 매년 6000만원을 후원금으로 지급하게 된다.
사진 문화 저변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한국저축은행은 지난해 11월 '제1회 제비꽃 전국어린이 사진대회'를 열고 그 수상식을 8일 신사동 캐논플렉스 갤러리에서 개최했다.
한국저축은행은 제비꽃 전국어린이 사진대회에 입상한 6명의 어린이에게 상금 300만원, 동남아여행권 등의 상품을 증정했다.
이 대회는 초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한 국내 최초의 전국 어린이 사진대회로 장재구 한국일보 회장, 신수진 교수, 최광호 교수, 이갑철 사진가, 한금선 사진가 등이 심사를 맡았다.
'나의 가족'을 주제로 한 수상 어린이들의 작품은 신사동 캐논플렉스에서 보름여간 전시되기도 했다.
한국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번 대회가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어린이들이 사진의 문화적 정서와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사진대회를 매년 1월에 실시하는 연례행사로 정착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저축은행은 문화계 지원사업을 문화마케팅으로 자연스럽게 연결시키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열린 '이형록 사진전'은 사진을 통한 문화마케팅의 대표적 사례다.
한국사진은행은 부산 중구 중앙로 영남저축은행 신사옥에 자리한 '갤러리 제비꽃'에서 '이형록 사진전'을 열었다.
이 사진전은 영남저축은행의 본점 이전과 갤러리 제비꽃 개관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 행사였다. 사진전에는 국내 최고령 사진가 이형록씨의 작품 72점과 사진집 등 각종 문헌 자료 94점이 함께 전시됐다.
한국사진은행은 사진가들의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사진 작품을 통해 고객들을 유인한다는 취지에서 부산 중구 영남저축은행 신사옥뿐만 아니라 서울 길동, 분당, 성남 지점 등에 '제비꽃 갤러리'를 운영해오고 있다.
한국저축은행 관계자는 "사진계 후원을 시작하면서 외부의 시각과 달리 우리나라 사진계가 상당히 열악한 상황에 몰려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한국저축은행과 사진계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한국저축은행만의 독특한 문화마케팅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