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전대론 수면위...고민에 빠진 MJ
친박계 필요성 주장...당권 싸움 불가피
한나라당의 조기 전당대회가 다시 한번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정몽준 대표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조기 전대론은 친박(친박근혜)계 몇몇 의원들이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다시 회자됐다. 최근 박 전 대표가 정 대표를 여러차례 정면 비판하면서 당권 싸움이 불가피 해졌기 때문이다.
이들은 6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박근혜 전 대표가 당권을 장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얽힌 세종시 문제도 조기전대를 통해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당내 일각에서도 조기 전대를 통한 정 대표의 리더십을 평가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승계형 대표'인 정 대표는 지방선거를 치루기에는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평가에서다.
실제로 지난 10.28 재보선에서도 한나라당은 수도권 전패라는 상처를 입었다. 또한 현 지도부의 공성진 최고위원이 검찰에 기소된 도덕적 상처도 입을 상태다.
당내 한 중진의원은 "현재 지도부는 약점이 너무 많은 지도부"라며 "조기 전대의 흥행을 통해 분위기를 이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조기전대론은 당내 큰 공감을 모으고 있지 않다. 지방선거 전 당내 분열을 보이는 모습은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24일 "세종시 문제 등 첨예한 문제를 코앞에 두고 조기 전대론이 당의 결속과 단합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조기 전대가 치러진다면 시간적으로 4, 5월에는 어렵고 결국 2월말에서 3월초"라며 "이 경우 새 지도부 임기는 2년 후인 2012년으로 총선 직전에 끝나게 돼 공천권을 둘러싼 전쟁 수준의 갈등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박 전 대표도 아직까지 조기 전대에 특별한 언급이 없어 조기 전대론이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정 대표는 현재 전당대회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지만 굳이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조기 전대를 치루더라도 대표직을 지키는데 자신있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지난 23일 "당원이 필요하다고 하면 조기전대를 할 수 있으나 나라와 당안팎에 풀어야 할 현안이 많은 만큼 현 시점에서 조기전대가 적정한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의 측근 전여옥 의원도 "조기전대가 열리면 정 대표는 이를 피할 생각이 없다"며 "하지만 지금은 세종시 말고도 여러 국가적 현안이 많은 만큼 정 대표가 이 시점에서 정치적 승부수를 던지는 형태로 조기전대를 하자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조기 전대가 펼쳐진다면 정 대표를 비롯해 안상수 원내대표, 홍준표·정두언 의원,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 등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에서는 홍사덕 김무성 의원, 허태열 최고위원 등이 거론된다. 당내 일부에서는 박 전 대표의 직접 출마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다.
아주경제= 팽재용 기자 paengm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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