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중국발 불안감에 횡보 우려"
주식시장 오름세에도 중국 긴축정책으로 횡보장세를 보일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반면 외국인 매수가 이어지고 있고 연기금도 최근 매수 대열에 동참한 점은 이런 악재를 완화할 재료로 꼽혔다.
2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7.63포인트(0.44%) 오른 1722.01을 기록, 이틀 연속 강보합권에 머물렀다.
전날 미국 증시가 떨어진 데다 중국발 불안감까지 겹치면서 지수는 좀처럼 상승폭을 키우지 못 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기습적으로 지급준비율을 인상한 데 이어 일부 은행에 대해 대출을 억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는 중국 정부가 긴축에 속도를 낼수록 국내 증시도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중국 긴축 정책은 예상돼 온 것인 만큼 새로운 악재가 아니다"라면서도 "추가 상승 동력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 유동성을 급속 회수하는 정책이 이어진다면 증시도 충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지수가 횡보할 수 있는 만큼 매매는 최근 상승 모멘텀에 들어선 통신ㆍ유틸리티 업종으로 압축하란 조언이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지수는 미국과 중국 증시 등락에 따라 밀고 당기기를 지속할 것"이라며 "정부 정책과 맞물려 긍정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통신ㆍ유틸리티 업종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도 "장기투자자라면 통신ㆍ자동차 같은 전통적 주도주를 권한다"며 "중소형주에 대해선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중국발 우려는 있지만 긍정적 재료도 없진 않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업이 어닝서프라이즈를 실현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며 "미국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경제지표가 좋아지고 있는 점도 지수 오름세를 이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기준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로 작년 1월(코스피 평균 1160선)과 비슷해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부담도 낮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전기가스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을 고르게 매수하고 있다"며 "다만 연초 이후 가파른 상승으로 가격부담이 높아진 일부 종목은 매도 관점으로 대응하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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