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하 부회장 “포스코 독점체제 무너지는 것 아냐”
5일 화입식을 열고 가동에 들어간 현대제철 제1고로/현대제철 제공
-당진제철소 1고로 가동으로 수익성 개선 전망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이 5일 당진제철소 1고로 화입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포스코의 독점 체제가 무너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1고로 가동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우리가 고로를 가동했다고 포스코의 독점체제가 깨지는 것은 아니다. 양은 적지만 이미 우리가 250만~300만t가량을 공급해 왔고 국내 수요가 많아 수입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포스코는 동종업체로서 같이 성장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제철의 고로 가동으로 수입 대체 효과를 가져와 철강을 사용하는 타 산업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현대·기아차에 더 많은 자동차용 강판 공급도 가능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이달부터 공급이 가능하다. 지난해 현대·기아차에 70만t의 자동차용 강판을 공급했고, 올해는 국내 생산물량과 해외공장 등에 (70만t 이상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익 개선 부문에 대해서는 “그동안 철스크랩과 수입 슬라브로 만들던 판재류와 자동차용 강판을 고로 강판으로 대체하게 된다”며 “고로 강판으로 대체하면 t당 매출액 대비 10만원 가량 추가 이익이 예상되는 만큼 영업이익도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몽구 회장이 기념사 이외에 밝힌 감회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제철소 건설이) 고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의지도 있었지만 정몽구 회장의 의지가 훨씬 강했다”며 “제철소 건설 기간 동안 1주일에 2~3차례씩 당진을 찾아 ‘국책사업이라고 생각하고 일해야 한다’는 말을 임직원들에게 빼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산 400만t 달성 시점에 대해서는 “쇳물이 정상적으로 나오려면 하루에 1만1600t이 나와야 연산 400만t이 된다”며 “내일(6일) 저녁에 첫 쇳물이 나오고 1월말 1만500t으로 정상치의 90%를 달성하게 된다. 정상가동하는 4월부터 생산하면 올해 연간 300만t 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국내외 철강 수요에 대해서는 “우리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세계철강협회(WSA)와 국내자료를 검토한 결과 작년 대비 9~10% 성장할 것으로 본다”며 “작년이 워낙 나빴기 때문에 올해는 2008년이나 2007년보다 떨어지겠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끝으로 박 부회장은 “고로 사업이 처음임에도 30개월이라는 최단 시간 내에 계획대로 진행한 것을 두고 세계 각국이 보기 드문 예라고 이야기 한다”며 “모든 것이 정몽구 회장의 제철사업에 대한 깊은 관심과 국내외 설비 메이커들의 헌신적 도움 덕분”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당진/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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