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폭탄 후유증…피해 잇따라
4일 기상관측 사상 최대의 폭설로 인해 5일 현재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정부와 각 지자체가 밤사이 제설작업에 총력을 다했지만 역부족인 모습이다.
5일 오전 현재 주요 도로와 철도, 항만 등 주요 인프라 가동상황을 종합 점검해본 결과 폭설 이후 여전히 많은 곳에서 정상 활동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지하철의 경우 1호선과 국철 등에서 문이 닫히지 않고 지연 등의 사태를 빚는 등 시민 불편 등의 피해가 이어졌다. 지하철2호선과 국철구간을 운행하는 지하철은 고장을 일으켜 곳곳에서 열차가 멈춰 섰다.
도로의 경우도 전날과 마찬가지로 간선도로조차 바깥차선 구간에 쌓인 눈으로 눈쌓인 좁은 길을 통과해야 할 정도다. 편도 2~3차선 도로는 1개 차선만을 겨우 운행하는 형편이다.
인왕산길과 북악산길, 이수고가, 삼청터널길 등은 5일 오전 진입이 통제된 상태며 경기도 성남과 광주 등을 잇는 지방도 342호선 등 6개 노선도 통제가 풀리지 않았다.
이 같은 기록적인 폭설은 산업계 물류 운송에도 차질을 빚었다.
김포공항은 9년 만에 항공기 운항이 한때 전면 중단됐다. 항공을 이용한 화물과 위탁 수하물 처리도 멈췄다. 4일 항공기 210여편이 결항됐다가 오후 3시 이후에야 운항이 재개됐다. 인천공항도 출발편은 정상적으로 운항됐지만 도착편은 결항 8편, 회항 3편, 지연 22편에 달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는 화물 27t을 처리하지 못했다. 아시아나항공도 화물 5t을 수송하지 못했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국제선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인천공항도 결항이 속출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전자업계는 이날 내수물량 운송에 별다른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나 이후 도로 결빙상항에 따라 중부권 일부에서 국내 배송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했다.
항만과 물류기지도 하역·선적 시설에 눈이 쌓여 한때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수출입화물 물류기지인 경기도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와 인천항의 물류운송 또한 폭설로 차질이 빚어졌다. 평소 하루 평균 컨테이너 1000여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처리하던 의왕기지는 평소 물동량의 10~12%인 100~120TEU를 처리하지 못해 물류 처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인천항의 경우 눈이 그친 이날 오후 9시께부터 인천에서 중국 웨이하이로 출항하는 1만6000t급 카페리 퀸칭다오호가 여객 수송을 이유로 긴급 하역작업을 했을 뿐 나머지 내항 입출항 선박의 하역작업은 모두 멈췄다. 인천 내항으로 입출항 예정이던 화물선 37척 가운데 13척의 스케줄이 취소됐다. 취소 선박은 대부분 화물을 선적하지 못해 출항을 포기했다.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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