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들, 새해에 ‘공격 앞으로’
2010-01-04 18:03
‘공격경영.’ 4일 주요 기업 CEO들의 신년사와 시무식을 통해 드러난 2010년 재계의 경영기조는 이 한단어로 요약된다.
지난해 초 대부분의 기업들이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생존’을 키워드로 삼았다면 올해는 글로벌 도약을 위해 적극적인 시장개척과 과감한 투자 등 공격적인 경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최지성 사장은 4일 시무식에서 “올해를 100년 기업을 향한 ‘비전2020’을 구체화하고 실현해 나가는 원년으로 삼겠다”며 “TV·메모리·LCD 등 현재 시장에서 1위인 사업은 초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휴대폰은 1위의 격차를 좁히고, 프린터·컴퓨터·생활가전·시스템LSI·네트워크·이미징 등 육성사업은 조속히 1등 반열에 오르도록 사업역략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자”고 말했다.
◆정몽구 “올해 전 세계서 540만대 생산”
"올해 540만대 생산,글로벌 선두 도약" -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4일 신년사를 통해 ‘2010년 글로벌 선두업체로의 도약’이라는 경영방침을 정하고 이를 위해 △글로벌 비상경영체제 강화, △고객 존중 경영 △투자 및 고용 확대 △선진적 노사문화 정착 △친환경 경영 등을 중점과제로 제시했다.
LG그룹 역시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통해 올해는 좀더 공격적인 경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새로운 분야에 과감히 투자해 라" - 구본무 LG회장 |
||
포스코는 2010년을 매출 100조 달성과 글로벌 초일류기업으로 가는 원년으로 삼기 위해 신사업 진출과 해외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정 회장이 말하는 ‘업’의 진화는 철강본업을 바탕으로 종합 소재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든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이를 위해 E&C, 자원개발, 에너지, ICT사업 등을 전략사업군으로 육성한다. 또 인수합병(M&A) 기회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현정은 “현대건설 반드시 인수”
이밖에 GS·한진·현대 등 중견그룹 총수들도 신년사를 통해 공격경영에 대한 의지를 속속 밝히고 있다.
"현대건설 인수에 그룹의 미래 달 려"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
||
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4일 신년사에서 “올해를 글로벌 항공사로 도약하는 해로 삼자”며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아내고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시장을 개발해 궁극적으로 국가경제의 활력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이를 위해 올해 A380, B787 등 첨단항공기를 도입해 세계 최고의 하드웨어와 서비스를 갖춘 항공사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현대건설 인수에 대한 의지를 다시한번 나타냈다. 현 회장은 4일 신년사를 통해 “현대건설 인수는 그룹의 미래를 위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확실한 신성장 동력”이라며 “언젠가 매각이 시작 될 때 차질 없이 인수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주경제= 이형구 기자 scaler@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