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주인 알아본다던 K7, 정말이네!"
K7 시승 사진/기아차 제공
-앞뒤 좌석에 핸들까지 열선‥히터 무용지물?
기아차가 준대형차 시장 점령을 위해 내놓은 K7. 지난 9일 남해 일대에서 열린 시승회에서 만난 녀석은 외관에서 느껴지는 모던한 디자인과 고급스런 실내, 동급 최고 수준의 동력성능까지 갖춰 인기를 예감하게 했다.
특히 K7은 출시 보름 만에 1만3000대나 계약될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최고 6000대 수준인 국내 준대형차 시장을 이끌고 있는 셈이다.
시승회의 출발지는 삼천포해상관광호텔 주차장. 열쇠를 지닌 채 색색 깔로 나란히 주차된 20여대의 K7을 둘러보는 중 한 대가 라이트를 밝히며 사이드 미러를 열고 아는 체를 했다. 열쇠를 가진 주인이 다가가면 알아본다는 웰컴 시스템이었다.
외관은 라이트에서부터 차체 전반에 흐르는 고급스러운 느낌을 전해준다. 사진과 달리 차체 크기도 꽤 큰 편이다. 18인치 휠은 준대형 최초로 적용됐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헤드라이트를 둘러싼 차폭등이다. 빛의 띠가 7자 모양으로 헤드라이트를 눈썹처럼 감싸고 있다. 최신 LED 간접조명이라 밝으면서도 눈에 거슬리지 않았다.
K7 주행사진/기아차 제공 |
전체적으로 보면 K7은 직선의 간결함이라는 기아차의 디자인 철학이 담겨있다. 복잡한 라인 대신 단순한 선과 면으로 마감했다.
문을 열자 실내가 환하다. 천정의 대형 실내등, 가속/브레이크 페달의 풋 램프, 대시보드에서 도어까지 이어지는 무드등이 모두 켜져 있었다.
수입차에 쓰이던 최고급 나파가죽이 쓰여서 시트는 매끈하면서도 부드럽다. 화사한 화이트 색상은 눈길을 확 끌어당긴다. 오염방지 가공이 되어있다.
시동 버튼을 누르자 안내 멘트와 함께 계기판에 웰컴 메시지가 떴다. 실내 공간은 꽤 넓고 여유 있었다. 뒤쪽도 다리 둘 공간이 제법 넓었다. 휠베이스(앞 뒤 바퀴 사이의 거리)가 국내 준대형 경쟁차들은 물론 수입차들보다도 60~80mm 가량 길기 때문이다.
핸들 열선 덕에 손이 따뜻하다. 추운 겨울 운전을 위해 준비해야 했던 장갑이 필요 없을 것 같다. 열선 시트도 앞 뒷좌석까지 깔려있었다.
가속페달을 밟자 예민하게 반응한다. 시승차인 3.5 모델의 출력이 자그마치 290마력에 달하고 치고 나가는 힘을 결정짓는 토크가 34.5kg·m나 된다. 시승 내내 힘이 남아도는 느낌이 들었다. 시승코스가 고속도로가 아닌 국도였다는 점이 아쉬울 정도였다.
승차감은 고급 세단답게 편안했지만 차체는 유럽 스타일로 스포티한 주행을 할 수 있게 탄탄하게 세팅되어 있었다. 기아차 관계자의 말 대로 국산 세단과 유럽차의 중간 단계로 서스펜션을 조율했기 때문에 덜컹거리지도 않고 출렁거리지도 않았다.
코너링과 핸들링은 특히 마음에 들었다. 균형이 잘 맞춰져 있어서 거친 코너링에도 차가 뒤틀리는 느낌이 적었다. 한려수도국립공원을 지나며 만난 굴곡들과 오르막 내리막 도로에서 K7의 안정된 코너링 성능이 빛을 발했다. 급격한 차선 변경에도 흔들림 없이 운전자의 의도대로 움직였다.
깜빡이를 넣지 않고 차선을 바꾸자 경보음이 들려온다. 차선 이탈을 막는 기능이 작동한 것이다. 60km 이상 주행시 작동한다. 앞 유리에 습기가 차면 자동으로 김서림 제거기능이 작동된다.
K7은 쎄타(θ)Ⅱ 2.4 엔진과 뮤우(μ) 2.7, 람다(λ)Ⅱ 3.5 등 3가지 가솔린 엔진과 뮤우 2.7 LPI 엔진 등 총 4가지 엔진 라인업을 갖췄다. 변속기는 6단 자동.
주력인 뮤우 2.7 MPI 엔진은 최고 출력 200 마력, 최대토크 26.0kg·m, 연비는 리터당 11.0km다. 세타Ⅱ 2.4는 최고 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3.5kg·m, 연비는 리터당 11.8km다. 현대·기아차 최초로 탑재되는 람다Ⅱ 3.5 엔진은 최고 출력 290마력, 최대토크 34.5kg·m, 연비는 리터당 10.6km다.
가격은 ▲2.4 모델이 2840만원~3070만원 ▲2.7 모델이 3060만원~3800만원 ▲3.5 모델이 3870만원~4130만원이다.
아주경제= 남해/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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