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맥주 '맥스' 부유물 관련 국세청 분석 실시

2009-12-10 11:13

하이트맥주의 프리미엄 맥주 '맥스'에서 검출된 부유물질에 대한 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국세청이 전격 분석에 착수했다.

 그동안 하이트맥주는 '맥스' 제품 속에 부유물이 검출됐음에도 국세청에 자진신고하지 않은 채 은밀히 자체 영업사원을 통해 대규모 제품회수에 나섰으나 국세청이 '국민건강 및 위생'을 우려, 공개적으로 부유물 분석에 나섰다. 이는 국세청이 국민건강을 위해 부유물을 둘러싸고 제기된 다양한 의혹을 직접 벗기기 위해 직접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 관계자는 9일 "지난 월요일부터 하이트 맥주의 맥스 제품에 대한 부유물 분석에 들어갔으며 이번 주말 정도에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온도변화로 인한 단순 동결혼탁 물질인지, 아니면 제조 공정상 베타글루칸의 부적정 투입에 따른 이물질인지 곧 실체가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국세청 고시에 따르면 주류의 제조ㆍ유통 과정에서 발생되는 물질(동결에 의한 단백질 혼탁, 포도주의 주석산 등) 이외의 이물에 대해서는 의무적으로 업체가 신고를 해야 한다고 명시 돼있다.


  하이트맥주의 프리미엄 맥주 '맥스'의 경우 대전, 포항, 대구, 부산, 수원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제품 회수가 이뤄졌는데 이유는 유관으로도 식별이 가능한 부유물질 때문으로 알려졌다.

하이트맥주 측은 "fresh365캠페인의 일환으로 수거한 것 뿐"이라고 강조하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수거규모가 워낙 대규모인데다, 비밀리에 자체 직원을 통해 수거한 점 등을 들어 제품에 하자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 분석장비를 갖춘 A연구소는 이번 제품 수거시기가 지난 7~8월 중 여름에 생산된 제품(병, 캔, PET)이 주류를 이루는 만큼, 부유물 성분의 경우 계절적 요인으로 볼 때 동결 혼탁물질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맥주 제조 공정상 베타글루칸의 다량 투입(130-160ppm)에 따른 부유물로 보는 시각이 더 크다는 것이다. '맥스'에서 유관으로도 식별이 가능한 부유물은 시간이 지날수록 알갱이가 더 커져 휴지를 물에 풀어 놓은 듯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경북 지역의 한 주류소매상 사장은 "지난달 하이트 직원이 와서 매장에서 팔고 남은 맥스 병 제품과 캔 제품을 대거 수거해갔다"며 "이유를 물어보니 '이물질 있어 수거한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부유물 논란은 국세청 조사결과가 나와야 종결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국세청 소비세과측은 "'맥스' 제품의 부유물질을 정밀 분석 중이며 이르면 11일 이전에 결과가 나온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기본적으로 대중성이 가장 큰 주류인 만큼 국민건강과 위생을 위해 철저히 분석을 하고 있으며, 빈틈없는 분석작업을 통해 각계의 의혹을 해소시킨다는 방침이다.

  한편 소비자단체는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자발적 리콜'도 적극 추진하는 등 소비자와 기업 간 '신뢰'를 생명으로    여기는 반면 하이트맥주의 경우 은밀히 제품을 수거한 사실이 알려지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주경제= 최용선 기자 cys46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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