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광고시장 '왕따'되나

2009-12-09 14:42

   
 
 
잇딴 성추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광고업계 '왕따'로 전락할 위기에 몰렸다.

우즈가 출연한 광고가 TV 황금시간대에서 빠진 것은 물론 그를 서로 모셔가려고 경쟁했던 광고주들도 우즈와 거리두기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펩시코가 우즈의 이름을 따 생산하고 있는 스포츠음료의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펩시코의 스포츠음료 브랜드인 게토레이는 이날 브랜드 정리 차원에서 '게토레이 타이거 포커스'의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제니퍼 슈미트 게토레이 대변인은 이메일 성명에서 "이번 조치는 내년 신제품 발매를 위한 것으로 이미 수개월 전 결정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근 우즈의 불륜설이 잇따라 터진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TV 황금시간대에 화면에서도 우즈의 광고가 사라졌다. 닐슨에 따르면 황금시간대 우즈가 출연한 광고가 방영된 것은 지난달 29일 질레트 면도기 광고가 마지막이다. 이후 그의 광고는 미국 공중파 방송과 미국의 19개 케이블 TV에서 자취를 감췄다. 미국프로풋볼(NFL) 게임 등 주말 스포츠 프로그램 광고에서도 이젠 우즈의 모습을 볼 수 없다.  애론 루이스 닐슨 대변인은 "지난 주말 스포츠 게임 방영시간대에 우즈의 광고는 전혀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우즈는 현재 액센추어, 나이키, 게토레이, 태그호이어, 일렉트로닉아츠(EA), 질레트 등과 광고 계약을 맺고 있다. CNN머니는 지난달 30일 이들 기업이 우즈에 대해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보도에서 게토레이는 "우즈가 빨리 제자리로 돌아와 골프 코스에 다시 모습을 나타내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우즈와의 파트너십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달 말 첫 스캔들 보도 이후 7명이 넘는 여성이 우즈와 관계를 맺었다고 폭로하면서 상황이 악화돼 이 기업들과의 재계약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우즈는 지난달 27일 새벽 미국 플로리다주 윈드미어에 있는 자택 인근 도로에서 차를 몰다 사고를 낸 뒤, 사고 원인이 불륜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스캔들에 휘말렸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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