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한국경제 성패는 '+30억 신흥시장' 공략에 달려"
2009-12-09 11:14
◆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
최 장관은 이날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09 테크플러스 포럼서 '위기이후 신경제질서에 대응한 한국경제의 새로운 성장전략'이란 특별강연을 통해 "역사는 항상 변하는 것이고, 경제위기 이후 선진시장이 위축되고 신흥시장이 부상함에 따라 과거의 G7체제가 G20를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과거 G7 선진국의 10억명으로 견인되던 세계경제가 경제위기 이후 G20 40억명의 신경제질서로 확장되면서 세계경제 성장축은 '+30억 신흥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위기 이후의 세계경제 질서를 진단했다.
특히 '+30억 신흥시장'과 관련, 최 장관은 "적당한 가격과 중고급 품질의 미들(Middle)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최근 우리 자동차산업이 미국과 중국 등지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데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미들(Middle)시장에서 품질은 기본인 동시에 적당한 가격이 경쟁력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신흥개도국들의 소득증가와 도시화로 경제·사회시스템과 SOC수요가 폭증하고 있다"며 "이는 우리 산업에 새로운 성장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최 장관은 '+30억 신흥시장'이 우리에게 기회만 제공하는 것만은 아니라고 우려했다.
그는 "동북아 상황만 보더라도 기존의 일본 한국 중국으로 이어지던 분업체계가 '+30억 신흥시장' 출현으로 전면적인 경쟁을 벌이는 관계로 바뀌고 있다"며 "경제위기를 계기로 일본과 중국이 산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어 새로운 시장에서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신조류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예를들어 '+30억 신흥시장' 출현으로 에너지 및 자원부족이 심화되면서 중국과 인도를 포함한 세계 각국의 자원확보전이 경쟁을 넘어 거의 전쟁에 가까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후변화 문제도 심화돼 전세계적인 공동대응이 시급해질 것이며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각국이 녹색산업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함에 따라 그동안 더디게 진행됐던 녹색혁명도 본격화 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시장에서의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기술과 산업간의 융합도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최 장관은 이같은 세계경제질서 변화에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에 대한 대안도 제시했다.
그는 "우선 미들(Middle)형 산업전략을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즉, 적정가격·고품질의 미들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원가경쟁력 제고와 생산성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서비스·플랜트·복합시스템 등 신수출아이템 발굴과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화하고, 아시아 신흥국의 시장을 육성하는 경제협력 전략의 전환도 필요하다고 했다.
최 장관은 또한 "동북아의 분업구조를 선도해 신경제질서의 구심점으로 부상해야 하며, 주력산업의 전략적 구조조정을 단행해 공급과잉으로 인한 글로벌 구조조정에 한발 앞서 나가야 한다"고도 했다.
아울러 "핵심 부품·소재·장비산업의 자립화와 부품소재기업의 핵심역량 강화 등을 통해 동북아 시장을 교두보로 세계로 진출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녹색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성과지향형 R&D시스템을 구축해 국가의 성장전략과 R&D지원체계간의 연계를 강화하고 기술·산업간 융합도 촉진시켜 나가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밖에도 그는 "대기업과 중소기업·대학·출연연구기관간의 혁신역량 격차을 줄이고, 기업이 필요한 산업인력을 적시에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박재붕 기자 pjb@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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