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MSCI 편입해도 외국인 수급 개선 힘들어"
2009-12-09 17:15
내년 한국 증시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지수(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해도 외국인 수급은 크게 개선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9일 현대증권은 내년 한국증시가 MSCI 지수 편입에 성공하더라도 외국인 수급 개선에 대한 기대는 낮춰야 한다고 내다봤다.
서구 선진국 운용자산의 48~58%는 이미 2000년 이후 한국을 선진국으로 분류해왔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또, 일본 투신사 약 38%는 이미 아시아태평양지역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이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동욱 현대증권 연구원은 “내년 중 국내 증시가 선진국 지수에 편입하더라도 이에 대한 기대치는 현 수준에서 절반으로 낮춰야 한다”며 “선진국 지수(MSCI World, MSCI EAFE)를 벤치마크로 사용하고 있는 ‘글로벌전체’ 및 ‘미국 제외 글로벌전체’의 포트폴리오 투자가 중 각각 50%, 33%가 한국을 이미 선진국으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이들 투자가들의 15~17%가 이미 한국이 포함된 글로벌 지수(MSCI AC World)를 사용하고 있어 이를 감안하면 전체 글로벌 투자가의 48~58%는 이미 한국을 글로벌펀드로 분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에 대한 기대도 60%로 하향할 것을 조언했다.
한동욱 연구원은 “일본 투신 해외주식 중 38%가 아시아태평양시장에 이미 배분돼 있다”며 “이는 선진국 중심의 해외주식투자를 하고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라 한국증시 유입분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현재 일본 총 금융자산의 19%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 투신의 운용자산 가운데 개방형 투신의 해외주식은 선진국 53%, 아시아/태평양38%, 기타 이머징마켓 9%로 배분돼 있다.
이런 보유현황으로 볼 때 예상 한국 유입분은 7200만 달러로 약 90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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