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자산버블시 금리인상 할 수도"

2009-12-04 09:58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RB) 의장이 3일(현지시간) 향후 인플레이션의 위협이 발생할 경우 금리인상 단행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버냉키의장은 상원 은행위원회가 개최한 FRB 의장 재임 인준청문회에서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경기부양 과정에서 쏟아부은 수조 달러에 달하는 유동성을 회수할 정책수단 뿐 만 아니라 정치적인 의지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융시스템에 대한 감독과 규제가 버블에 대처하는 가장 강력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다만 위협적이고 우려되는 상황으로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통화정책 수단 동원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청문회에 앞서 배포한 서면증언 자료에서도 경기회복에 따른 통화정책 철회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시장과 경제가 회복됨에 따라 특단의 경기부양책을 유연하면서도 적절한 시기에 철회하기 위해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면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일자리 창출과 지속적인 물가안정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출구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경기부양책 철회를 위한 적절한 시점과 속도 결정은 신중한 분석과 판단을 요구할 것"라며 출구전략을 매우 신중하게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버냉키 의장은 실업률과 관련, "대부분의 지표는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하지만 경제가 예상처럼 완만한 성장을 지속해도 실업률은 당분간 높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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