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반격, 부산유통가 '전운'

2009-11-30 14:51

현대백화점 부산점의 반격이 시작됐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 센텀시티의 각축 뒤에 가려 있던 현대백화점이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이탈했던 고객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여기에 오는 17일 롯데광복점이 새롭게 문을 여는 등 또 한번 부산 유통가에 전운이 감돈다.

30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부산점은 리모델링을 마치고 지난 달 20일 새롭게 개장했다. 14년만의 새 단장이다. 이번 새단장의 핵심은 고객들의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젊음’과 ‘품격’이 공존하는 백화점으로 탈바꿈했다는 점이다.

우선, 편의시설을 보강한 게 눈에 띈다. 현대백화점 회원들을 위한 쉼터이자 소통공간인 ‘커뮤니티 라운지’를 1곳 더 추가했다.

또 수유실과 유아 휴식공간 등 유아휴게실을 확대하고 7층 화장실에는 아동전용 공간을 마련했다. 9층에 고객상담실, 보험사, 여행사 등 고객 편의시설을 집중시켰다.

영업 매장도 기존 2만7258㎡에서 1900여㎡가량을 더 늘렸다.

특히 전국 백화점 중 유일하게 ‘전 고객 차량 주차 서비스’(발레파킹 서비스)를 실시한다. 1층 주차장 입구에서 우수 고객과 장애우, 임산부 중심이며, 지하 3층 주차장에서도 전 고객에게 발레파킹 서비스를 실시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서비스 업그레이드와 신선한 변화가 많다”며 “리모델링을 통한 재개장은 현대백화점의 입지를 다시 한번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지난달 지하 2층에 영 패션 전문 매장인 ‘영 스퀘어’를 새롭게 마련, 20~30대 여성 고객을 겨냥한 패션 브랜드들을 한 곳에 모아 놓았다.

'영 패션'이라는 테마를 잡고 새롭게 단장한 이 매장에서는 개장 첫날 하루 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하루 평균 3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롯데백화점은 오는 17일 `광복점'을 오픈한다. 이 곳은 국내 유일의 해변(Sea-Side) 백화점으로, 천혜의 전망을 최대한 활용해 쇼핑과 함께 휴식,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고 있다.

연면적 11만7970㎡에 지하 6층, 지상 10층 규모의 이 백화점은 특히 1층부터 옥상까지 가운데 공간을 뚫어 자연채광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11층 옥상 공원에는 데크 형태의 전망대를 설치해 부산 앞바다와 맞은편의 영도, 시내에 있는 용두산 공원을 모두 바라볼 수 있게 했다. 한마디로 자연 친화적인 복합 쇼핑·문화 공간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광복점은 국내 어떤 백화점에서도 볼 수 없었던 바다를 최대한 활용해 볼거리와 만족을 극대화한 곳”이라며 “자연 친화와 문화적인 요소에 신경을 많이 썼기 때문에 다른 백화점들에 비해 훨씬 감도(感度) 높은 백화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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