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2% 이것 때문에 고민

2009-11-23 09:05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령인구가 2008년 기준, 519만 명으로 전체인구의 10%를 넘어 섰다. 노령화시대를 맞이하여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암 등 중증질환에는 정부, 의사, 국민 할 것 없이 모두가 관심을 갖고 예방 및 치료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노인의 상당수가 고민하면서도 가족 및 친지는 물론 의사에게까지 말하지 못하는 질환이 있다. 변실금이다. 

◆ 변실금이 뭐야?

변실금은 변의를 느꼈을 때 변을 잘 참지 못한다거나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속옷에 변을 지리는 것을 말한다.  소변을 지리는 요실금과 비슷한 개념이다. 넓게 말할 때는 방귀를 못 참는 것을 포함하기도 한다. 변실금의 원인은 여러 가지를 들 수 있으나 여자의 경우 정상분만 시의 항문 괄약근 및 회음신경 손상이 주원인이며 척추질환이나 회음부손상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 성인의 2%에서 발생, 고령 발생률 15%까지 상승

대개 고령에서 변실금이 잘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국내의 보고는 아직 없지만 미국이나 유럽의 보고를 보면 성인의 2%에서 발생하며 고령에서는 발생률이 15%까지 상승한다. 변실금의 증상은 변을 참지 못하거나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속옷에 지리는 것으로 나타나며 이로 인해 성인용 기저귀를 착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변실금이 심해지면 몸에서 나는 냄새를 사람들이 알아 챌까 두려워해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잘 가지 않으며 심지어는 집에서만 지내는 경우도 있다. 변실금은 환자가 이를 창피해 하기 때문에 의사가 직접 증상에 대해 물어 보지 않으면 대개 먼저 증상에 대해 말하는 경우가 드물고 따라서 전문의의 치료를 받는 경우도 많지 않다.

변실금의 진단 자체는 환자의 증상으로 간단하게 내릴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변실금의 중증도와 원인규명에 있다. 항문괄약근 및 신경전도를 검사하는데 항문초음파, 항문내압 검사, 음부신경 전도검사 등 서너 가지 검사를 하면 대개는 그 원인을 알 수 있다. 

   
 
 
◆ 90% 이상 운동과 약물요법으로 증상 호전

대개 90% 이상의 변실금 환자들은 수술 없이 보존적 치료에 잘 듣는다. 항문괄약근에 대한 생체되먹임 운동과 적절한 약물요법으로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로도 변실금의 증상이 만족할 만큼 호전되지 않는다면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손상된 괄약근을 다시 이어주는 괄약근 성형술이 대표적인 수술이다. 최근에는 천추신경을 자극하는 전극을 심는 치료법이 개발되어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교통사고 등으로 항문괄약근의 손상이 심하여 위에서 언급한 수술을 할 수 없는 경우에는 최후의 방법으로 인공괄약근을 삽입하는 수술을 한다.  [경희의료원 / 경희대학교병원 외과 교수]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