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을 뛴다) 좌절을 극복한 '희망전도사', 정하균 의원

2009-12-09 19:05

   
 
친박연대 정하균 의원
"긴 시간 어둡고 그늘진 곳을 지나왔지만 내일에 대한 기대만은 버릴 수 없었습니다"

친박연대 정하균 의원은 장애인들의 '희망전도사'로 유명하다. 정의원은 장애인들의 인권을 위해 장애인 운동가가 되어 열악한 장애인 복지 환경을 위해 힘썼다.

그의 나이 28살, 그는 갑작스런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인생이 바뀌었다. 평범한 직장을 가진 한 가정의 가장에서 척추뼈가 부러진 사지마비의 장애인이 된 것이다.

정의원은 "사고 이후에는 모든것이 달라져 있었다"며 "누구 하나 도와주는 이가 없이는 물도 마실 수 없었고 사소한 일상이 나에게는 큰 벽으로 다가왔다"고 어려운 그 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이후 살기위해 장애인으로서 가능한 모든 일을 시도했다. 가구제조업·부동산 중개업·노래방까지 다양한 일을 했다. 단지 몸이 불편할 뿐 삶에 대한 열정과 의지는 다를바가 없단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던 그가 대한민국 장애인들의 현실에 눈을 뜨게 되었다. 정 의원은 장애인으로 살면서 스스로 살아갈 수 없는 대한민국 환경에 많은 것을 느꼈다.

그는 그저 장애인들이 자유로이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바랄뿐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너무나 차가웠다.

결국 그는 장애인들의 권리는 위해 2004년 '사단법인 한국척수장애인협회'를 설립했다.

협회 일을 시작하면서 매일 휠체어를 타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근을 했다. 일반 사람들에게는 그저 평범한 출근길이었지만 그에게는 '목숨을 건'일이 었다고 한다.

정 의원은 "어느날 출근길에서 에스컬레이터에서 도와주겠다는 시민이 휠체어를 놓쳐서 크게 다친적이 있다"며 "이 외에도 전동차와 플랫폼 사이에 휠체어가 끼는 등 웃지 못할 일이 많다"고 밝혔다.

2008년 친박연대의 비례대표로 당선 된 이후 그는 '전신마비 1호 의원'으로 장애인들을 위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정 의원의 주최로 '척수장애인 재활지원 체계의 필요성과 정책 방향'이라는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날 정 의원은 "유럽의 경우는 척수장애인에 대한 시스템이 잘 마련돼 입원 기간이 1~3개월 정도지만 우리나라는 32개월"라고 지적하며 "앞으로 치료 시스템을 마련해야하며 현재 척수장애인은 지체 장애인에 속해있지만 올해 심사를 거쳐 내년에는 별도로 분류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증거'가 되기 위해 더욱 활발한 의정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아주경제= 팽재용 기자 paengm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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