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쇄빙연구선 '아라온' 닻 올린다
2009-11-06 09:15
국토해양부는 5일 오후 인천내항 1부두에서 정종환 장관과 이병석 국회 국토해양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쇄빙연구선 '아라온'의 인도명명식을 개최한다.
이날 명명식에는 2003년 남극에서 연구활동을 하던 중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전재규 대원의 모친 김명자 씨가 '전 세계 모든 바다를 누비라'는 의미인 '아라온'으로 배 이름을 공포한다.
아라온호는 내달 19일 남극으로 처녀 출항해 84일간 쇄빙능력 시험과 남극 제2기지 후보지에 대한 정밀탐사를 마치고, 내년 3월12일 인천항으로 다시 돌아올 예정이다.
아라온호는 한 번에 70일간 약 2만 해리(3.7만km)를 항해할 수 있고, 1m 두께의 얼음을 3노트(시속 약 5.6km)의 속도로 깰 수 있는 최첨단 쇄빙 연구선이다.
뱃머리(선수ㆍ船首)는 특수 철강재로 만들어져 일반 선박에 비해 2배 이상 두껍다. 특히 두꺼운 빙판을 선체의 무게로 깨뜨릴 수 있도록 무게 중심점 이동이 가능하게 설계됐다.
극한의 추위에 견딜 수 있게 갑판 전체에 열선이 깔렸고, 선체가 얼음 덩어리에 갇힐 때 좌우로 움직여 쇄빙할 수 있도록 뱃머리에는 추진기가 장착됐다.
선체에는 얼음과의 마찰을 줄이기 위해 물과 공기를 분사하는 장치도 달렸다.
극지의 해양생물과 지질, 기후변화 연구가 가능하도록 고음파를 이용한 해저 형상을 3차원으로 재생할 수 있는 다중빔 해저지형 탐사기기(Multi-Beam echo sounder) 등 60여 종의 첨단 장비를 갖췄다.
헬기도 탑재돼 쇄빙연구선이 들어갈 수 없는 지역의 탐사활동도 할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남극에 기지를 둔 20개 국가 중 우리나라는 독자적인 쇄빙연구선이 없어 연구활동에 많은 제약이 있었다"며 아라온호가 자원 확보와 남극 제2기지 건설, 북극해 항로 개척 등의 분야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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