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경기침체로 보험설계사 수입 감소

2009-10-22 18:15
억대 설계사 7.5% 줄어들어

경기침체로 보험 판매 실적이 둔화하면서 보험설계사들의 소득이 감소하고 있다. 특히 억대 수입을 기록한 설계사 수가 크게 줄었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1억원 이상의 수입을 올린 설계사는 9119명으로 전년 대비 7% 가량 감소했다.

억대 수입의 설계사 수는 2006회계연도 7352명, 2007회계연도 8007명, 2008회계연도 9754명으로 꾸준히 늘어나다가 올 들어 경기침체 여파로 증가세가 꺾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보험 영업 실적이 크게 악화된 데다 보험사들이 사업비 절감 차원에서 설계사 수당의 선지급률을 낮춘 것이 수입 감소가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생명보험사 소속 설계사들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생보업계에서 1억원 이상 기록한 설계사 수는 매년 10% 이상씩 증가하다가 올 들어 7.1%(616명) 줄어들었다. 변액보험 판매 실적이 급감한 것이 타격이었다.

주가 폭락으로 변액보험 수익률이 급락하자 신규 가입이 없어지고 중도 해지가 늘어났다. 보험 계약이 중도 해지될 경우 설계사는 미리 받았던 수당을 반환해야 한다.

손보업계의 경우 억대 수입의 설계사 수는 2.8% 감소하는데 그쳤다. 주력 상품인 실손형 민영의보의 보장 한도 축소로 올 상반기 중 판매 실적이 급증했던 게 수입 감소를 상쇄했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올 하반기부터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데다 보험사들도 신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며 "설계사들의 수입도 동반 상승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해 생보업계 설계사의 월평균 소득은 329만원으로 전년 대비 39만원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손보업계 설계사는 210만원으로 전년보다 11만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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