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유럽 LCD TV 시장 '정복'
2009-10-19 09:27
-판매 1위 국가 12개→16개
-하반기 중 19개국 모두 1위 노려
삼성전자가 유럽 LCD TV 시장에서 점유율 1위 국가 수를 크게 늘리고 있다.
19일 현재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페인·포르투갈 등 16개 유럽 시장에서 8월 말까지 누적 금액 기준으로 LCD TV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이들 3개 국가 가운데 가운데 네덜란드는 수량 기준(29.7%)으로 1위에 올랐다. 다만 금액 기준으로 26.3%를 기록, 1위와 1% 포인트의 차이가 나 아쉽게 1위에 오르지 못했다.
아울러 스위스와 아일랜드 역시 시장점유율이 상승하는 추세인 만큼 삼성전자는 연말까지 유럽 내 모든 국가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한다는 목표다.
유럽 가전시장 전통의 맹주인 필립스는 물론, 수년간 세계 TV 시장을 호령해온 소니의 아성을 무너뜨린 것이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1위를 차지한 16개 국가에서 모두 2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핀란드에서는 35.5%를 기록했으며, 이탈리아·포르투갈·스웨덴 등 전통적으로 강했던 지역은 40%가 넘는 점유율을 보였다. 특히 포르투갈은 8월 한달 동안 55.3%(수량 기준 50.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유럽 가전 유통 시장에서 2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미디어막' 베를린 지점의 한 직원은 "삼성 LCD TV가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린 가장 큰 이유는 경쟁사를 압도하는 디자인"이라며 "LED TV 등 앞선 제품을 먼저 내놓아 기술력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도 삼성 브랜드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슬로바키아·헝가리 등 현지 생산 체제를 강화하고,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 '볼쇼이 극장', 그리스 '뉴아크로폴리스 박물관', 오스트리아 비엔나 '쉔부른 궁전' 등 주요 문화 공간에 LCD TV·비디오 월 등을 설치하며 문화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영국 프리미어 리그 첼시 후원 등 스포츠 마케팅 역시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기술·디자인 우위와 지역별 마케팅 강화가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유럽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김양규 전무는 "유럽 평판 TV 시장의 성패는 전 세계 TV 시장의 주도권과 직결된다"며 "차별화된 기술력과 마케팅 전략으로 1위 자리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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