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3정, 초심으로 돌아가 뛰고 또 뛰고

2009-09-28 19:14

정운찬, 총리 지명 후 세종시 논란 등 무마 ‘박차’
정몽준, 당심 훑기 통해 재보선 필승으로
정세균, 집권2기 맞아...재보선 또다른 시험대로

‘3정’(정운찬, 정몽준, 정세균)의 행보가 바빠졌다.

28일 국회에서 임명동의를 얻은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는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2기 내각을 이끌면서 중도실용주의 드라이브에 박차를 가할 태세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초선급에서 중진급 인사들을 두루 만나면서 당심 훑기에 전력을 쏟고 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도 전략공천이 무산된 10월 재보선에 대비해 필승전략 수립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들은 하나같이 ‘초심으로 돌아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만큼 이들은 정기국회 후반기 정국주도권 확보를 위해 온몸을 불사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갈 길은 멀다.

민주당, 자유선진당 등 야5당의 거센 반대역풍을 뚫고 임명된 정 후보자에게 산적한 과제가 남겨졌다. 야권의 집단 반발을 달래야 할 처지다. 민주당 등은 정 총리를 위증죄로 고발하는 한편, 국정감사나 상임위 활동을 통해 청문회에서 풀리지 않았던 소득세 탈루, 병역기피 의혹 등에 대해 재차 검증할 방침이다. 정기국회 내내 정상적 업무 수행을 최대한 막겠다는 게 야권의 전략이다. 정 후보자는 이 파고를 넘고 과연 안정적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보조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와 달리 정치권에 몸담고 있는 한나라당 정 대표와 민주당 정 대표는 10월 재보선 전략 짜기에 고심의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정몽준 대표는 취임 이후 초선급부터 중진급까지 다양한 소속 의원들을 만나며 당심 결집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이날 정 후보자의 임명동의 처리도 여당이 총집결 하지 않았더라면 무산될 판이었다. 일단 지도력을 인정받은 대목이다.

문제는 재보선이다. 이번 재보선 지역 5곳 중 경남 양산과 강원 강릉을 비롯해 3곳 이상에서 승리한다면 정 대표 체제는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다. 당내 장악력 또한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수도권과 충북 지역에서 모두 패배할 경우, 조기 전당대회의 거센 요구는 현실화될 전망이다.

정세균 대표의 시름은 가중되고 있다. 손학규 전 대표, 김근태 고문 등의 10월 재보선 전략공천이 무산되면서 선거 전략에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이번 총선이 수도권, 강릉, 충남, 경남 등 ‘미니총선’으로 치러지는 만큼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인다는 각오다.

정 대표는 손 전 대표, 김 고문을 비롯해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를 수도권과 영남에 포진시키는 필승전략을 세웠다. 그러나 결과는 여전히 알 수 없다. 패배한다면 현행 지도체제의 전면 교체 의견도 고개를 들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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