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CD금리, 천정은 언제쯤 나오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연일 오름세를 보이며 단기 상한폭이 어느 수준에서 형성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과 증시 호조 등으로 단기적으로 0.10%포인트 가량 추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기준금리가 오르지 않는 한 인상폭은 제한적일 것이며, 증시 조정에 따라 하락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CD금리(91일물)는 전일 대비 0.01% 포인트 오른 2.72%를 기록했다.
지난 9일 2.57%였던 이후 CD금리는 11일 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이 기간 동안 0.15%포인트나 올랐다.
이는 지난달 5일(2.41%) 이후 불과 한달 반 만에 0.31% 포인트 급등한 것으로, 지난 2월 11일(2.92%) 이후 7개월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같은 가파른 CD금리 상승세가 언제쯤 꺾일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CD금리는 각종 대출 금리에 연동돼, CD가 오를 경우 가계에 큰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CD금리가 0.14%포인트 오를 경우 가계가 부담해야 할 주택담보대출 금리 부담은 연 2553억원 증가한다. 가계의 신용대출 및 중소기업 대출 등을 모두 합할 경우에는 1조6000억원이나 늘어난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 심리가 지속될 경우 CD금리가 2.80~2.85%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증시 안정이 한동안 지속돼 머니마켓펀드(MMF)에서 자금이 빠져 CD금리가 오를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유재호 키움증권 선임연구원 "일반적으로 기준금리 대비 CD금리의 평균 스프레드는 60bp로 지금의 +72bp는 높은 수준이 아니다"라면서 "현재 시장의 심리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으로 굳혀지고 있는 만큼 평균 스프레드에 25bp를 더한 2.85%까지는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선임연구원은 또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지속되는 한 CD금리도 오를 것이며, 내년 초 3.00%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최호상 외환은행 연구위원 "최근 CD의 내수기반인 MMF에서 자금이 많이 빠지고 있어 CD금리가 오르고 있는데, 당분간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며 "10월초까지는 꾸준히 올라 2.80% 수준에서 고점을 형성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최근 은행들이 CD발행해 CD금리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한 민간연구소 연구위원은 "은행입장들은 자금 수급의 대안으로 CD를 선택하고 있는 것은 향후 조달 비용 상승 및 수익성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며 "결과적으로 가계의 이자부담을 늘려 건전성 악화 및 금융부실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막기 위해 금융당국의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며, 은행들은 장기적으로 CD발행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