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신규분양시장 불 붙는다
수도권 신규분양시장에 불이 붙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 별내, 의왕, 시흥 능곡 등에서 실시된 청약에서 모두 전평형이 순위 내 마감되는 등 쾌조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뛰어난 입지와 교통망, 저렴한 분양가, 두터운 수요층, 세제 혜택, 상대적으로 덜 한 DTI 규제 등 '5박자'가 맞아 떨어지면서 수요자들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24일 금융결제원 등에 따르면 우남건설이 경기도 시흥시 능곡지구에서 분양 중인 '우남퍼스트빌2차' 아파트가 최고 2.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서 전평형 마감됐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주택형은 84㎡C로 지역우선공급(16가구)에서 44명이 몰려 2.75대 1을 보였다.
84㎡A형은 1.27대 1, 84㎡B형은 1.30대 1, 84㎡C형은 1.7대 1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 22일 GS건설이 경기도 의왕시에서 분양을 마친 포일 자이의 경우도 평균 9.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 전평형 마감됐다.
49가구를 모집하는 59㎡ A형에는 무려 722명이 몰려 14.7대 1로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현대산업개발이 남양주 별내신도시에 분양한 '별내 아이파크' 1순위 청약에서도 730가구(특별분양 제외) 모집에 4321명이 몰려 평균 5.8 대 1로 마감됐다.
전용 면적 124㎡는 341가구 모집에 2347명이 접수해 6.88 대 1의 경쟁을 기록했다. 107㎡는 236가구 모집에 1366명이 청약해 5.79 대 1의 비교적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대형 아파트에도 수요자들이 몰려 105가구를 모집한 141㎡A형에는 361명이 청약해 3.44 대 1로 마감됐다. 48세대를 모집한 141㎡B형은 157명이 청약해 3.2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14일 쌍용건설이 1순위 청약을 마친 '별내 쌍용 예가'는 최고 39.2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전평형 마감됐다.
별내 쌍용 예가는 전용 101㎡~134㎡까지 전평형이 중대형으로 구성된 단지다. 가장 경쟁률이 높았던 주택형은 134㎡로 5가구 모집에 총 196명이 청약을 신청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청약결과가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될지에 대해서는 자신을 못하고 있다. 일부 유망 단지에서나 나타나고 있는 국지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리서치팀장은 "시흥 능곡, 의왕 포일의 경우 수요자들의 자금 부담이 큰 후분양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분양이 성공한 사례지만 입지나 분양가, DTI 등으로 인한 당연한 결과"라며 "특히 의왕 포일의 경우 상반기 분양을 마친 의왕 래미안의 프리미엄이 높게 형성되면서 수요자들을 끌어모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이어 "하지만 이 같은 현상이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과밀억제권역으로 묶여 양도세 등의 세제혜택이 따르지 않거나 입지가 좋지 않은 비인기 단지는 미분양 발생 위험이 있기 때문에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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