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성장 심포지엄) 리쿤강 中 홍수통제 부본부장 " 좋은 기회 왔을 때 빨리 사업 끝내야"

2009-09-27 17:37
예측불가능한 대홍수 대비 '홍수우회지역' 설치 필요해

"사업 추진은 시기가 중요하다. 좋은 기회가 왔을 때 사업을 끝내야 한다."

리쿤강(李坤剛) 중국 국가 홍수·가뭄통제본부 부본부장은 24일 아주경제신문이 주최하고 녹색성장위원회가 후원하는 '뉴 글로벌경제 패러다임과 녹색성장 국가전략 ' 심포지엄에서 '중국의 치수사업과 한국의 4대강 사업 평가'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하천 정비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리 부본부장은 중국과 한국이 홍수, 가뭄, 모래퇴적, 오염 등 비슷한 물 문제를 가지고 있다며 중국의 홍수 상황과 방지 노력들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중국에서는 지난 1949년 이래 큰 홍수가 2년마다 한번씩 발생하고 있고 홍수로 매년 4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250만 가구의 집들이 없어진다는 것. 


중국의 홍수로 인한 직접적 피해는 약 1100억 위안(한화 19조2000억원)이상이며 가뭄으로 인한 피해는 1800억 위안(한화 31조5000억원)이상, 수자원 오염으로 인한 피해는 2700억 위안(한화 27조2500억원) 이상이다. 간접적으로 미치는 피해는 이보다 훨씬 크다는 것이 리 부본부장은 얘기다.

중국은 지난 1949년 전에 총 4만2000㎞에 이르는 제방과 6개의 대형 저수지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시설들이 많이 파괴돼 있었고 시스템이 완벽하지 않아 홍수 방지 수준이 아직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27만8000㎞에 이르는 제방이 황허, 양쯔강, 창사 등지에 설치돼 있다. 또 8만5153개에 이르는 저수지가 5650억m³의 물을 저장할 수 있다. 

중국은 또 홍수 방지를 위한 정보화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리 부본부장은 중국이 홍수 방지를 위한 정보 수집, 전국 컴퓨터 네트워크 구축, 결정 지원, 레이다 및 통신 시스템 설치 등을 위해 8억200만 위안(약 1400억원)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리 부본부장은 또 한국이 4대강살리기 사업을 추진하는데 필요한 몇가지 사항도 충고했다.

우선 예측 불가능한 수준의 대규모 홍수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둘 것을 조언했다. 아무리 홍수 방지 기술이 좋고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더라도 예상을 뛰어넘는 규모의 홍수 앞에서는 약점이 있을 수 있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저류지 같은 '홍수 우회 지역(Flood Diversion Area)'을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 주장을 뒷 받침 하기 위해 중국 양쯔강의 '징지앙 홍수 우회 지역'를 예로 들었다. 이 곳은 지난 1952년 만들어진 후 1954년 3만명 이상이 희생된 양쯔강 대홍수 발생 때 3번 사용됐다.

리 부본부장은 강의 모래 퇴적 문제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황허의 싼멘샤 저수지가 모래 퇴적으로 인해 지난 1975년 이래 2번이나 수리를 했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그는 또 4대강 사업의 원만한 추진을 위해서는 제방이나 댐 등의 건설 공사뿐만 아니라 관련 법규의 재정 등 비구조적인 방법들도 중요하다며 홍수 방지를 위한 국가적 기관 운영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