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성장 심포지엄) 아시아 금융시장 통합시대 열린다"
에릭 랜드히어(사진) 나스닥 아시아 총괄책임자는 23일 아주경제신문이 주최하고 대통령직속 녹색성장위원회 등이 후원한 '뉴 글로벌경제 패러다임과 녹색성장 국가전략'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에서 한국이 새로운 금융환경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보다 효율적인 규제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아시아 금융시장 현황과 향후 전망에 대한 주제 발표자로 나선 랜드히어는 이어 "머잖아 이뤄질 아시아 금융시장의 통합에 대비해 개인투자자보다는 기관투자자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오사카증권거래소가 자스닥(JASDAQ)을 인수한 사례를 들며 아시아 금융시장도 조만간 선진국처럼 통합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아시아 증시도 전자(인터넷)시장 체제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다"며 "비효율성 탓에 오프라인 객장의 전성시대는 다시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코스피가 지난해 11월 저점에서 최근까지 60% 이상 올랐지만 이는 유동성에 기인한 것으로 펀더멘털을 웃도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랜드히어는 지난 2분기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도는 2.3%를 기록했고 연율로 환산하면 10%에 달하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경제가 올해 줄곧 악화되다 내년에 다소 나아지겠지만 과거의 기력을 회복할 만한 수준에는 이르지 못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랜드히어는 특히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수출 의존도를 낮추고 내수 진작을 통해 가치사슬을 강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적재산권과 온라인 게임, 대체에너지 분야에서 주도권을 확대하고 혁신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그는 한국 경제의 강점으로 어느 한 쪽으로 치우쳐 있지 않은 지리적 여건과 높은 교육 수준, 전자제품과 자동차의 우수한 품질 등을 꼽았다. 그러나 이런 강점의 혜택을 지속적으로 누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랜드히어는 "산업 전반을 혁신하고 노동법 경쟁력도 높이는 한편 내수 확대 방안을 찾아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나스닥에는 아시아태평양지역 기업 130여곳이 상장돼 있으며 이 가운데 80%를 차지하는 중국 기업이 외국 상장사 가운데 비중이 가장 높다. 랜드히어는 "조만간 한국의 대체에너지 부문에서 나스닥 상장사가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dk@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