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지구 청약 열풍은 계속된다

2009-09-28 11:07
골드클래스 브랜드·입지·분양가 악재 딛고 순위내 마감<bR>가을 분양성적도 입지 비슷해 분양가가 경쟁률 좌우할 듯

인천 청라지구 분양열기가 하반기 들어서도 식을줄 모르고 있다. 하지만 남양주 별내, 고양 삼송 등 수도권 유망단지에서 올 가을 대규모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어서 분양가 경쟁력이 향후 분양성적을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청라지구에서 청약을 접수한 '청라 골드클래스'는 1·2순위에서 비록 미달됐지만 3순위에서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순위내 마감했다. 특히 가장 높은 인기를 끌었던 116.49㎡는 인천지역에서 31.29대 1, 수도권 24.53대 1이라는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입지 여건이 특별히 뛰어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분양가와 상대적으로 낮은 브랜드 인지도를 감안하면 성공적인 분양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3.3㎡당 평균 분양가가 1084만원으로 지난 상반기 SK건설이 분양했던 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감안하면 결코 낮지 않다는 평이었다.

또 보금자리주택이 비슷한 시기에 대규모로 공급되고 남양주 별내, 광교, 삼송, 수원, 김포 뿐만 아니라 같은 경제자유구역인 송도·영종지구 등이 청라에 대한 투자수요를 뺏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반대로 청라 골드클래스가 3순위에서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자 청라지구에 하반기 분양에 대한 전망이 다시 밝아지고 있다. 분양가만 약간 저렴하게 책정된다면 상반기 인기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 청라지구 하반기 분양 전망 '맑음' 

청라지구는 인천 3대 경제자유구역 중 서울 접근성이 가장 좋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인천공항고속도로, 공항철도 등을 이용 쉽게 서울 도심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또한 당초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무산된 지하철 7호선 연장도 최근 청라지구 입주 예정자들이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이자 사업성 재검토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최근 부동산 시장 상황도 청라지구 하반기 분양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정부는 부동산 시장에 자금이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했지만 오히려 전세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심각한 전세난에 전세수요자들이 매매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고 신규 분양은 DTI규제 적용을 받지 않아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

더구나 양도세 5년 100% 면제 혜택을 받으려면 내년 2월 12일까지 분양을 받아야하고 분양가 상한제도 올해 내 폐지될 가능성이 높아 하반기 분양에 대한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 저렴한 분양가가 성공의 열쇠

올해 하반기에는 청라지구에서 뿐만 아니라 남양주 별내지구, 고양 삼송지구, 광명, 수원, 김포한강 등 다른 수도권 유망 지역에서도 많은 물량이 공급된다. 

특히 다음달 영종지구에서 7000여가구가 동시분양 되는 등 같은 인천 경제자유구역인 송도와 영종에서도 대규모 물량이 대기중이다. 상반기 청라지구는 인천 지역 수요를 거의 100% 흡수 했지만 하반기에는 막강한 경쟁자가 생기는 셈이다. 

관건은 분양가다. 수도권 여러 곳에서 비슷한 시기에 많은 물량이 공급되는 만큼 분양가가 저렴하지 않다면 큰 관심을 끌지 못할 수 있다.

청라지구에서 분양을 준비중인 한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보금자리주택이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저렴한 분양가 때문"이라며 "분양가가 얼마인지가 소비자에게는 가장 중요한 만큼 적당한 분양가를 책정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