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1년) 외국계 생보사, 침체 털고 '부활' 기지개
지난해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던 외국계 생명보험사들이 지난 2분기 이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익성 악화의 주범이었던 변액보험 비중을 줄이고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린 것이 주효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외국계 생보사의 수익성 및 자산건전성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신계약 수입보험료의 경우 2008회계연도 3분기(2008년 9월~12월) 17조1716억원에 그쳤으나 4분기(2009년 1~3월) 20조289억원, 2009회계연도 1분기(2009년 4~6월) 18조4302억원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효력상실해약률은 지난 3월 말 13.78%로 정점을 찍은 뒤 6월 말에는 3.76%로 뚝 떨어졌다.
한 외국계 생보사 관계자는 "금융시장이 활기를 찾으면서 수입보험료는 늘고 실효 및 해약률은 낮아져 전체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증시 안정으로 자산 수익성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총자산이익률(ROA)은 지난해 말 4.31%에서 지난 6월 말 4.74%로 반 년새 0.43%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운용자산이익률은 4.55%에서 4.97%로 높아졌다.
외국계 생보사들은 지난해 금융위기가 터진 후 변액보험의 수익률이 급락하자 올 들어서는 변액보험 판매 비중을 줄여왔다. 변액보험은 보험료 중 일부를 주식이나 펀드 등에 투자하기 때문에 금융시장 변동에 따른 수익률 등락폭이 크다.
지난 4~6월 중 변액보험의 신계약 수입보험료는 3조7524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4662억원)보다 31.4% 급감했다. 같은 기간 보장성보험의 신계약 수입보험료는 13조4347억원에서 15조5334억원으로 15.6% 증가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리스크가 큰 변액보험 판매를 자제하고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리는 안정적인 영업전략을 구사한 것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올 하반기 이후 외국계 생보사들의 약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 1997회계연도 1.0%에 불과하던 외국계 생보사들의 시장점유율은 2002회계연도 10.5%로 높아진 후 2007회계연도에는 20.5%를 기록해 20%대 벽을 돌파했다.
그러나 2008회계연도에는 금융위기 여파로 시장점유율이 다시 10%대로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올해 20%대 시장점유율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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