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핵심 테마株로 급부상

2009-09-04 17:23


국내 증시에서 2차전지 종목이 뚜렷한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차전지는 건전지와 달리 충전할 수 있는 전지를 말한다. 지금까지는 주로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 소형기기 배터리로 사용됐지만, 친환경 자동차인 하이브리드카로 용도가 확대되면서 테마주로 급부상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은, 삼성SDI와 LG화학이 글로벌 자동차업체에 배터리를 납품하게 되면서 본격적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달 초 삼성SDI는, 보쉬와 합작해 설립한 SB리모티브가 BMW에 배터리를 단독 공급하게 됐다고 밝혔다. SB리모티브는 내년부터 10년간 BMW 차량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한다.

LG화학도 올해 초 GM의 시보레 볼트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계약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2011년 생산되는 '뷰익' 스포츠유틸리티 전기차에 배터리 단독공급 업체로 선정됐다.

이같은 호재에 힘입어 삼성SDI는 7월말 10만2천원에서 8월말 14만8000원으로 45%, LG화학은 15만2000원에서 18만8500원으로 24% 급등했다.

2차전지의 4대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을 공급하는 코스닥 소재.부품주도 급등세다.

양극화물질을 생산하는 엘앤에프는 같은 기간 3만4500원에서 4만1000원으로, 전해액 업체인 테크노세미켐은 1만6000원에서 2만150원으로 20%가량 올랐다.

리튬이온 전지의 안정성을 보완하는 보호모듈 부문에서 글로벌 1위 업체인 파워로직스는 8월 중 약 50% 급등했다.

이날 증시에서도 인수·합병(M&A) 요인까지 더해진 파워로직스가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엘앤에프(0.66%), 테크노세미켐(1.44%), 에코프로(3.66%), 넥스콘테크(5.83%) 등이 일제히 올랐다.

삼성SDI는 급락 하루 만에 상승 반전하며 랠리를 재개했다. 반면 LG화학은 소폭 조정을 받았다.

대신증권 강정원 연구원은 "부품소재의 국산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2차전지 종주국인 일본시장으로도 진출이 시작됐다"며 "특히 삼성SDI와 LG화학 등이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면서 2010~2011년께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경제연구소 임태윤 수석연구원은 "대형 업체들은 어느 정도 글로벌 기술력과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일본업체가 소재 부문을 장악하고 있어 주요 소재를 국산화하고 기반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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