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한일관계, 새 시대 열자"

2009-08-31 22:56

하토야마 日민주당 대표에 첫 축하전화
하토야마 "우리는 역사를 올바르게 보는 정당"


이명박 대통령은 31일 일본 총선에서 역사적 승리를 이끌어낸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민주당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인사를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큰 승리를 축하드린다"고 인사말을 전한 뒤 "한국 국민도 이번 선거로 하토야마 대표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이 서로 손잡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정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하토야마 대표가) `우애'의 정치철학을 말한 바 있는데 가깝고도 가까운 이웃으로서 한일관계가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하토야마 대표는 "외국정상 가운데 처음으로 (이 대통령이) 축하전화를 주셨다"면서 감사의 뜻을 밝혔다.

하토야마 대표는 그러면서 "이 대통령과 제가 반드시 발전적 한일관계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는 역사를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는 정상이기 때문"이라며 "우애의 정신을 갖고 더욱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역사문제는 아주 어렵고 근본적인 문제지만 양국이 올바른 역사인식을 공유하면서 미래를 향해 손잡고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6월 하토야마 대표와의 면담에서도 이같은 점을 느꼈다"고 말했다.

대북정책에 언급, 이 대통령은 "남북문제는 근본적으로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게 대전제"라면서 "핵포기 없이는 어떠한 근본적 협력도 불가능하다는 것이 한국 정부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일간, 한미간 또 3국이 긴밀하게 협조하면 이 문제 해결에 훨씬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으며, 하토야마 대표도 "북핵문제와 납치 등 현안에 대해 한.미.일이 긴밀히 공조해서 해결할 수 있도록 일본도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과 하토야마 대표는 이날 오후 4시 35분부터 약 20분간 이뤄진 통화에서 향후 편리한 시기에 만나 양국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키로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하토야마 대표에게 축전을 보내 "앞으로 대표님과 민주당의 주도하에 일본이 지속적 발전을 이룰 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해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한일 관계를 흔들림없는 성숙한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키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