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민주당 미녀 자객 돌풍

2009-08-31 13:46

   
 
규마 후미오 전 방위상을 이긴 29세의 후쿠다 에리코
일본 정치사의 물줄기를 바꿔버린 지난 30일 총선에서 민주당의 미녀 후보들이 정계 실력자들을 잇따라 이기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정계를 좌지우지하던 자민당과 공명당의 거물들이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대표대행이 투입한 '미녀 자객'에게 연거푸 떨어져 나간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의 후보공천과 선거운동을 이끈 오자와 대표대행은 자민당의 실력자들에게 젊은 여성 닌자(자객)들을 대거 내보냈다.

우선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오타 아키히로(太田昭宏.63) 대표가 오자와 자객의 희생양이 됐다.

도쿄 12구에 출마한 오타 대표는 아나운서 출신의 아오키 아이(靑木愛.43) 민주당 참의원 의원에게 패했다. 오타 대표는 패배를 고려하지 않아 비례대표에 이름을 걸지 않았기 때문에 완전히 의원직을 상실하게 됐다.

자민당의 규마 후미오(久間章生ㆍ68) 전 방위상의 패배는 더 굴욕적이었다. 그는 나가사키(長崎) 2구에서 정치경험도 전무한 민주당의 후쿠다 에리코(29, 福田衣里子)에게 승리를 내줘야만했다.

후쿠다는 혈액제 감염 문제를 이슈로 자민당 정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유명해졌다.

홋카이도(北海道) 5구에 출마했던 자민당의 최대 파벌 마치무라파의 영수인 8선의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64) 전 관방장관도 민주당의 여성 후보인 고바야시 치요미(小林千代美.40) 전 의원에게 무너졌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