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동적 어린이 체험연극 ‘할망’

2009-08-31 16:48

   
 
무대 위에서 공연도 보고, 배우고 되고, 스텝 역할도 해보는 능동적 체험 연극 '할망'이 8일부터 공연을 연다.

어린이문화예술학교와 극단 사다리는 8일부터 27일까지 대학로 원더스페이스 세모극장에서 제주도 전통설화를 원작으로 한 ‘할망’이라는 체험공연을 올린다.

‘할망’은 어린이 100명을 무대 위로 올라오게 해 공연도 보고, 배우도 되고, 스텝 역할도 해보는 능동적 체험 연극이다.

관객들의 머리 위를 가로지르는 파란 물결과 거대한 할망 인형, 그리고 그 사이를 오고 가는 배우들의 생동감 있는 연기를 바로 눈앞에서 관람할 수 있기 때문에 보는 내내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다.
2008년 벤쿠버 국제 어린이축제에 공식 초청된 ‘할망’은 관람객과 언론으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캐나다는 물론 세계에서 가장 큰 어린이 축제 중 하나인 ‘벤쿠버 국제 어린이 축제’는 1978년 처음 시작된 이래 총 160만 명, 매년 5만 명이 행사장을 찾고 있는 북미 최대의 어린이 축제다.

이 작품의 모든 대사는 한국어와 수화로 동시에 표현, 청각 장애를 가진 어린이들도 즐길 수 있다.

어린이 문화 예술 교육의 중요성이 점점 커져감에 따라 체험교육 프로그램과 함께 거대 기획사들의 어린이 공연이 매년 쏟아져 나오고 있다. 유명 아역스타의 출연과 막대한 제작비, 대형극장이 주는 화려한 볼거리에 부모들은 자녀를 위해 적지 않은 관람료를 지불하지만 정작 자신들은 공연장 밖에서 기다리는 것이 요즘 어린이 공연의 모습이다.

어린이 공연은 공연 본연의 가치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부모님과 어린이들 간에 이뤄지는 후속 작업인 ‘공연에 관한 느낌 나누기’도 중요하다. ‘할망’은 어른 입장권의 가격을 어린이 입장권의 절반으로 낮추어 부모들도 함께 관람할 수 있게 했다. 공연을 직접 체험하고, 부모와 함께 느낌을 나누어보는 작업 등으로 어린이들이 ‘연극’이라는 장르에 보다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gusskrl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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