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00대 기업, 작년 매출 '늘고' 순익 '줄고'
2009-08-31 10:02
미국 금융위기가 불어 닥친 지난해 국내 1000대 기업의 매출은 늘어난 반면 순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운영 중인 기업정보 데이터베이스 '코참비즈(www.korchambiz.net)'를 통해 지난해 국내 1000대 기업의 특징을 분석·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기업의 지난해 연간 평균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1조8270억원, 순이익 536억원으로 나타났다.
평균 종업원 수는 1500명, 기업활동을 영위해 온 기간인 기업연수는 26년이었다.
이는 2007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37.8%나 증가한 것이다. 특히 상위 10대 기업의 평균매출은 75.1%나 늘어났다. 반면 1000대 기업의 순이익은 40.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종업원 수는 1년새 2.2% 줄었고, 기업연수는 2.7% 가량 늘어났다.
상의는 매출액 1000대 기업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국세청 법인 사업자로 신고된 기업이 국내에 50만여 개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매출액 1000대 기업은 국내 상위 0.2%에 속하는 간판기업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1000대 기업을 업종별로 분류하면, 제조업이 48.3%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도소매업(14.8%), 건설업(10.2%), 금융업(9.0%),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4.1%), 운수업(4.0%) 등의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53.0%로 타 지역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경기(14.0%), 경남(5.4%), 부산(5.5%), 경북(4.0%)이 뒤따랐다.
상위 10대 기업의 매출액 커트라인은 2221억원이었으며, 기업이 이 수준에 포함되려면 평균 15.9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매년 평균 107.5개 기업이 1000대 기업에서 탈락하고, 신규 기업과 교체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2003년에 1000대 기업에 속했던 업체가 지난해에도 1000대 기업에 포함된 '잔존율'은 71.4%였다. 1000대 기업에서 자주 교체되는 업종으로는 '부동산 및 임대업(15.8%)'과 '숙박 및 음식점업(69.2%)', '제조업(69.6%)' 등이 꼽혔다. 이중 부동산 및 임대업의 경우 5년 전에 비해 잔존율이 현저히 낮아 부동산 경기 침체를 그대로 반영했다.
지난해에는 금융권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상위 10대 기업 중 금융업종이 6개로 전년대비 2개사가 추가된 반면 제조업종은 2007년 5개에서 4개로 줄었다.
지난해 업종별 매출 상승폭은 금융 및 보험업(74%)이 가장 높았다. 뒤이어 운수업(40.3%), 부동산 및 임대업(28.7%), 제조업(28.4%), 전기·가스·증기·수도사업(25.5%) 등이었다.
순이익은 전기·가스·증기·수도사업(-156.5%)이 가장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운수업(-87%), 건설업(-59.2%), 부동산 및 임대업(43.1%), 제조업(-39%) 등의 순이었다.
상의 관계자는 "지난해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인해 주요 수출기업이 포진한 상위권 기업의 매출규모는 크게 늘었지만, 원자재가 및 유류비 부담이 늘어난 물류·유통업종과 부동산 가격 폭락에 따른 건설·부동산 업종의 대규모 적자로 인해 순익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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