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상 화백, 소장작품·유물 인천시에 기증

2009-08-27 14:45
인천시, 송도 석산에 미술관 지어 보존·관리키로

일랑 이종상(71·서울대 명예교수) 화백의 작품과 유물 1500여점이 인천시에 기증된다.

인천시는 이 화백과 28일 작품기증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고 27일 밝혔다.

기증품은 루브르박물관에 전시됐던 높이 6m, 길이 72m의 대형 벽화 등 이 화백 작품 1300여점과 벽화 원화, 수석, 희귀도서, 미술사 자료 등 모두 1500여점이다.

시는 이 기증품을 보존·관리키 위해 연수구 옥련동 송도 석산 일대에 가칭 '인천시립 일랑 미술관'을 짓고, 미술관 위탁운영을 위한 별도의 재단법인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충남 예산 출신의 이 화백은 원효대사, 장보고 등 표준 영정을 가장 많이 그린 화가로, 서울대 미대 교수를 거쳐 서울대 미술관장을 역임했다.

37세 때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는 5천원권의 율곡 이이 영정을 그린데 이어 최근에는 5만원권의 신사임당 영정을 그려 한 국가의 화폐를 2차례 그린 세계 최초의 화가로 알려져 있다.

또 1977년부터 독도 그림을 꾸준히 그려오면서 '독도문화심기운동 본부장'을 맡고 있을 정도로 문화계의 대표적인 독도 지킴이로 유명하다.

한국 미술의 자생성을 현대 미술로 자리매김하는 실험 작업에 선구적 열학을 펼쳐온 이 화백은 1997년에서 1998년으로 이어지는 파리 ‘루브르 박물관 카루젤 초대 설치 벽화 개인전’과 ‘세계 80인의 작가전’에 초대되는 등 국제 미술계에서도 명성을 떨치고 있다. 

아주경제= 한경일 기자 wow@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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