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6.15 남북정상회담을 회고하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생전에 민족을 위해 많은 일을 하셨다"고 북한 조문단으로 21일 서울에 도착한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김 전 대통령이 하셨던 일을 유가족이 잘 이어나가시길 바란다"며 "여러나라에서 조문단이 오겠지만 남보다 먼저 가서 직접 애도의 뜻을 표해야 한다. 사절단의 급도 높이라"고 밝혔다.

또한 김 위원장은 "여사님께서 건강하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비서는 이에 앞서 김 위원장이 직접 서명한 김 전 대통령 유족에 보내는 조전 원본을 낭독하고 이를 이 여사에게 전달했다.

이에 대해 이 여사는 사의를 표시한 뒤 "김 전 대통령은 6.15 정상회담 실천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으나 여러 어려움도 있었다"면서 "오늘 만남이 남북대화가 계속될 수 있는 전환점이 되길 바라며 한 민족을 서로 사랑하고 돕고 협력하는 일이 새롭게 전개되길 희망한다"고 답변했다.

이 여사는 이어 "김 전 대통령은 세상을 떠났지만 민족화해와 통일이 실현되면 지하에서도 대단히 기뻐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비서는 이날 4시경 국회에 도착, 조문을 마친 뒤 김형오 의장과 만남을 갖고 "고인의 명복을 빌고 민족화합과 북남 관계 개선의 뜻을 받들어 할일이 많다"고 말했다.

조문단 일행은 조문 일정을 마친 뒤 김대중 도서관으로 가서 이희호 여사를 만났고 도서관 내부를 관람했다. 이들은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등 김대중 평화센터 관계자들과 만찬을 함께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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