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사 산별교섭, 합의점 못 찾고 결렬

2009-08-20 17:52

6개월 가까이 끌어온 금융 사측과 노조측의 임금협상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결국 결렬됐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권 사용자 대표인 은행연합회와 금융산업노조는 이날 제 6차 중앙노사위원회를 개최해 협상을 벌였으나 교착점을 찾지 못했다.

신동규 은행연합회장은 "더 이상 산별교섭은 의미가 없다"며 "올해 임금 등에 대한 산별 교섭을 중단하고 개별 은행 및 기관장에게 교섭권을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지난 2000년 금융노조가 생긴 이후 금융권 산별교섭이 무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노사는 올 초부터 공식·비공식 협상을 20여 차례 가졌다.

사측은 △신입직원 초임 20% 삭감 △기존 직원 임금 5% 반납 △연차휴가 50% 의무사용 등을 제시했다.

이에 노측은 경제위기가 완화하고 있어 기존 직원의 임금을 지난해 동결한 데 이어 올해 삭감하는 방은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주장을 펼쳤다.

한편 사측은 오는 24일 선별교섭에 참여하고 있는 31개 기관 대표자회의를 개최해 그간 협상의 결과와 대처방향에 대한 입장을 조율할 예정이다.


노조 측은 산별노조인 금융노조가 교섭권을 유지하고 각 개별 은행장(기관장)과 일대일 협상을 진행키로 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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