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한 화장실, 그 변신은 어디까지…”

2009-08-20 14:32

화장실이 변해가고 있다. 가정의 응접실과 같은 ‘깨끗한 화장실’이 화제가 되던 것은 이미 오래전 일이다. 최근의 화장실은 갖가지 테마를 갖고 독특한 모습으로 진화하는 중이다.
 
   
마리오아울렛 여성화장실
 
마리오아울렛은 개점 9주년을 맞아 화장실을 ‘예술공간’으로 바꿔 눈길을 끌고 있다. 두 동의 건물 중 한 동의 화장실을 미국 모던 팝아트인 ‘핀업걸 아트(Pin-up Girl Art)를 모티브로 한 예술 공간으로 꾸며 지난달 말부터 고객에게 선보이고 있다.

이 화장실에는 파우더룸과 수유실, 소파, TV 등의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다. 특히 여자 화장실 벽면은 아트 갤러리에 온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 여성을 소재로 한 다양한 그림을 벽면에 그렸다.

수유실 벽면에는 정수기에 생수통을 들어 올리는 여성 표정이 그려져 경쾌한 느낌을 준다. 이제 막 샤워를 끝내고 목욕 가운을 걸친 채 한가롭게 매니큐어를 바르는 젊은 여성도 눈에 띈다. 맞은 편 벽에는 바닥을 청소하는 여성의 치맛자락이 자루걸레 손잡이에 밀려 치켜 올라가 화들짝 놀라는 표정이 익살스럽기까지 하다.

신라호텔에서 운영하는 종로타워 내 퓨전레스토랑 ‘탑클라우드’의 화장실은 서울의 야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좋은 화장실’로 이미 오래전부터 유명하다.

화장실에 들어서면 먼저 널찍한 공간이 펼쳐지고 화장실 가운데 큼직한 세면대가 있지만 도무지 화장실처럼 보이지 않는다.

이 화장실의 압권은 서울 시내가 한눈에 들여다보일 정도의 뛰어난 전망이다. 화장실의 전면이 유리로 돼있어 레스토랑 내부보다 조망이 더 뛰어나다. 전망을 즐기려는 사람들을 위해 따로 창쪽으로 의자까지 배치해 놓았을 정도다.

마리오아울렛 관계자는 “자칫 소홀할 수 있는 화장실을 아트 화장실로 리모델링한 후 벽면 그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가는 여성고객들도 자주 눈에 띈다”며 “반응이 좋아 추가로 아트공간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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